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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삼합ㆍ무침ㆍ빈대떡… `톡 쏘는 맛 매료`
홍어 삼합ㆍ무침ㆍ빈대떡… `톡 쏘는 맛 매료`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11.2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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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장어구이ㆍ홍어전문점 김해 대동기러기

 주징청 대표, 대학서 외식과정ㆍ사찰음식 배워
"건강음식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요"

 몸에 좋은 건강식을 찾는 식도락가라면 한 번 가볼만한 곳이 있다.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예식장 부근 `대동기러기`. 상호에 기러기란 단어가 들어 있어 기러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민물장어와 함께 홍어 등 발효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대동면 토박이인 주징청(48) 대표의 말에 의하면 예전 부근의 지명이 기러기 안(雁)자를 써 `안막`으로 불리웠고 줄 지어 나는 기러기들의 질서를 본받아 손님들에게 좋은 재료의 건강음식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그렇게 정했다.
 인제대와 연세대에서 외식과정을 공부한 주 대표는 지난 2003년 대동기러기의 문을 열었다.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메뉴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대동기러기의 대표 음식은 장어구이와 홍어요리다. 장어구이는 좋은 재료 자체의 맛을 음미하란 뜻에서 양념을 제공하지 않지만 원하는 손님에 한해 양념구이도 가능하다.
 홍어는 삼합부터 무침, 빈대떡, 찜, 애탕까지 홍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다지 홍어요리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면 메기찜, 추어탕, 청국장, 복국도 괜찮다.
 기러기품(品)상을 주문하면 장어구이, 홍어삼합, 홍어빈대떡, 홍어애탕(청국장 또는 추어탕) 순으로 대동기러기의 거의 모든 음식을 섭렵할 수 있다.

 1인 기준 기러기품상 3만 5천원, 장어구이정식 2만 5천원, 장어구이 2만원, 홍어정식 2만원, 청국장ㆍ추어탕 7천원이다.
 주 대표는 "장어는 고단백 식품이어서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남으면 독성이 되기 때문에 장어의 소화를 돕는 발효음식들을 조금씩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런 간을 하지 않은 장어구이에는 액젓 형태의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도 대표 항산화식품인 제주선인장, 뿌리채소, 잎채소, 과일, 효소를 갈아 직접 만든 것을 제공한다.
 장어의 소화를 돕는 장아찌류도 25종을 구비해 기본 8종류를 상에 올린다. 물론 손님 건강을 생각해 소금 함량을 최소화했다.
 장아찌류 등 다양한 음식 재료들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가게 앞 자택에 저온창고와 냉동고까지 갖췄다. 또 자택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들어 싱싱한 채소를 그때 그때 손님 상에 낸다.
 주 대표는 좋은 음식 개발을 위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사찰음식 만드는 법도 배웠다. 더 나은 디저트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수제 요구르트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다.
 정성 듬뿍 담긴 몸에 좋은 건강음식을 원한다면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음식을 만든 이의 성정이 그 음식에서 그대로 베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음식을 맑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 대표의 말에서 멕시코의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이 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주인공 티타가 떠오른다.
 티타의 요리에는 티타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그 요리를 맛본 사람들도 티타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뒤에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됐다. <박세진 기자>

△예약문의: 335-6206 △주소: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9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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