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26 (토)
시내버스가 역주행하고 있어요
시내버스가 역주행하고 있어요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2.12.1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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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병 영제2사회부 부장
 “시내버스가 역주행하는 곳은 이 곳 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지역 중 오산, 태봉, 동전마을 앞 2㎞의 부체도로에서는 요즘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행정당국이 국도 2호선 중 마산합포구 진동면 오산, 태봉, 동전마을의 양방향을 오가는 시내버스 정류소를 3개마을 앞과 태봉병원 1곳 등 4곳의 부체도로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바로 마산~통영 국도 2호선을 기준으로 마을 앞 양 방향에서 오가는 시내버스들이 노폭 7여m인 비좁은 부체도로를 역주행하면서 아슬아슬하게 교행, 운행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당장 양방향에서 달려오는 시내버스들과 마을에서 오가는 각종 차량들과의 충돌사고 위험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진동방면에서 마산방면으로 향하는 하루 수백여 대의 시내버스들이 오산, 태봉, 동전마을 버스정류소 등 3곳 때문에 수㎞를 역주행을 하면서, 지하통로를 2번씩이나 통과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버스가 역주행을 해 가는 동안 바로 코 앞에 또다른 시내버스가 마주 달려오고 있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항상 충돌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해결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곳을 운행하는 버스 운전기사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노폭이 비좁으면서, 시멘트 포장으로 시공된 부체도로에 대형시내버스가 서로 교행한다는 자체가 큰 모순이라는 것이다.

 특히 급 커브길이면서, 비좁은 지하통로를 지날때는 간신히 통과하고 있으며, 부체도로에서도 상대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버스들 때문에 진땀이 날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며, 도대체 누가 이런 설계와 시공을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게다가 정상운행하면 금방 통과할 구간을 지하통로를 2번씩이나 오가면서 상대편에서 오는 차량들과의 교행시간 등을 계산하면, 출, 퇴근시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아까운 시간을 차안에서 뺏기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마산에서 진동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들은 동전, 태봉, 오산마을앞의 부체도로를 정상운행하면 되고, 진동에서 마산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들은 옛날처럼 입곡, 태봉병원 앞을 통과해 본도로를 바로 직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산합포구 구산일부, 진동, 진북, 진전면주민 100개 마을 2만3천여 명의 주민들에 따르면 진동면, 오산, 태봉, 동전 등 3곳 마을주민 500여 명의 주민편의를 위해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행정당국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또한 마산방면의 태봉마을 앞에는 노인성치매와 뇌졸증, 중풍환자 등 수백여 명이 입원해 있는 태봉병원을 오가는 환자 및 보호자들이 건너편 태봉마을 앞의 정류소를 이용키 위해 지하통로를 우회해 수백 여m를 걸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즉 서로가 집앞에서 곧바로 버스를 타겠다는 입장이다.

 행정당국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대다수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키 위해 발빠른 용단을 내려야 한다.

 부산국토관리청과 창원시는 지나간 공사과정에서 토지보상관계, 설계, 주민들의 입장과 도로운영의 탄력성 제고를 위해 많은 애로가 있었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서로간 책임전가론을 펼치며, 눈치를 볼것이 아니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하루 수만여 명의 주민들 편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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