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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빙빙` 어지럼증 극복 이렇게
`하늘이 빙빙` 어지럼증 극복 이렇게
  • 이종진
  • 승인 2012.12.1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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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 진 부산 한빛프롤로 의원ㆍ한의원 원장
 우리 몸은 두 발로 서기 시작하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기 위한 여러 가지 센서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비록 두 손이 자유로워져 문명의 발달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사라진 두 발의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복잡한 시스템이 몸 안에 생겨났다. 그것이 머릿속의 소뇌와 뇌간 그리고 귀 안의 전정기관이라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눈과 전정기관 그리고 전신의 관절 및 근육에서 오는 정보를 뇌간이 조합해 소뇌와 대뇌에 전달해 어떤 상황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것일수록 문제가 생기면 치료 또한 복잡해진다. 또 어지러울 때 메스껍고 토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장관, 혈액 그리고 전정기관의 이 세 곳에서 구토를 유발하는 신호를 받는 구토중추인 뇌간이 전정기관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복잡하고도 고생스런 질환을 현대의학과 한의학적으로 해석해 쉽게 나을 수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중추성(소뇌 및 간뇌)인지, 말초성(귀-전정기관) 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BPPV(양성돌방성체위성현훈), 메니에르병, 돌발성난청, 전정신경염 등이 있고 중추성 어지럼증은 소뇌 및 뇌간의 퇴행, 경색, 출혈 등이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노년층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 질환이 많이 증가하는데, 퇴행 성변화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의 하나인 BPPV라는 병을 앓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BPPV란 귓속의 전정기관인 세반고리관이라는 곳에 이석(耳石)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의 작동을 방해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몸을 이리저리로 굴려 이석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정복술을 하거나, 머리를 이리저리로 급격하게 움직여 돌을 깨버리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병이 발병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정기관이 나이를 많이 먹었단 얘기이므로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 먹은 전정기관을 젊게 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한의학적으로 반하와 백출, 천마를 위주로 하는 처방의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한약 복용 후에는 꾸준한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B1, EPA(오메가3), 비타민 C를 꾸준히 먹는 것 또한 권장한다.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유산 등의 피로 물질이 많이 쌓여 노화를 촉진하고, 신경계의 작동도 저해하게 된다. EPA는 혈관 확장 및 혈액 중의 혈소판의 응고를 억제하고 혈전을 용해해 뇌와 전정기관으로 가는 혈류를 원활히 해 어지럼증을 예방해 준다. 비타민 C는 우리 몸과 마음의 안정에 많은 도움이 돼 어지럼증을 예방해 준다. 외국의 모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 어지럼증의 80%가 BPPV라는 병과 연관됐다고 하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어지러울 때는 귀 안에 돌(이석)이 떨어져 나왔구나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다음으로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중풍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소뇌와 뇌간으로 가는 혈관인 추골뇌저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면 해당 혈관이 담당하는 소뇌와 뇌간의 기능은 마비가 된다. 이렇게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혈관의 퇴화나 고혈압, 고지혈 등에 의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중추성 어지럼증이 발생하지만 뇌 자체의 퇴행에 의해서도 뇌기능의 저하가 유발돼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의 퇴행에는 BH4(tetrahydrobiopterin)의 부족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BH4는 뇌의 작동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의 생성에 조효소로 작동한다. BH4가 부족하면 심한 신경증상과 정신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BH4를 뇌 내에서 증량하려면 전구물질에서 BH4로 전환시키는 나이아신(비타민 B3)과 비타민 C를 많이 복용해야 한다. 참고로 알코올과 담배는 나이아신과 비타민C를 소모시키므로 당연히 금해야 한다.

 또 한의학적으로는 담정격, 비정격 등 침구처방과 함께 보혈(補血), 개규(開竅)하는 한약처방을 병행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추성, 말초성의 구분 없이 어지럼증은 인체 내의 중금속, 알코올, 환경호르몬 등의 독소에 의해 유발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비틀거리게 되는 것처럼 이 독소들이 몸에 많으면 중심 잡기가 힘들어진다. 이러한 독소들을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는 치료와 함께 농약을 많이 친 음식이나 환경호르몬이 많은 식기 등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독소를 배출시키는 치료는 60대가 되면 어지럼증 및 여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까운 병의원에서 킬레이션 치료를 하거나 한의원에서 해독 및 장청소 치료를 권한다. DMSA나 EDTA와 같은 약물이 혈관 내 주입돼 이러한 독소들과 결합하여 소변, 대변으로 배출되게 되는 것이다. 한의원의 해독치료 또한 황(sulfate)을 위주로 한 한약을 투여해 체내 글루타치온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독소배출 및 면역력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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