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2:35 (수)
만병의 근원 `비만`
만병의 근원 `비만`
  • 이종진
  • 승인 2012.12.26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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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 진 부산 한빛프롤로 의원ㆍ한의원 원장
 고대 문명화 이전의 인류는 일회 식사 때 섭취하는 칼로리가 1천kcal 내외로 예상한다. 게다가 끼니를 지금처럼 세 번씩 꼬박꼬박 챙겨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2천500kcal에 육박하는 일회 식사를 하루 3회 이상 꼬박꼬박 하고 있으니 살이 찌지 않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500kcal를 줄이면 체중이 1주일에 약 0.5kg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금 더 현명하게 식이 조절을 한다고 하면 칼로리보단 당수치(GI index)로 조절하는 게 좋지만 이러한 칼로리나 당수치를 매 끼니때마다 측정해가면서 먹으면 살은 빠지겠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른 탈이 날지도 모른다. 제일 좋은 치료 방법은 적당한 식이 조절과 함께 충분한 운동으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속에 꾸준히 운동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필자가 반복해서 거듭 강조하고 싶은 건 적당한 식이는 유지하되 추가되는 야식이나 야간의 음주를 통한 섭취는 반드시 제한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땀이 적당히 날 정도의 꾸준한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걸 지키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현대의학이나 한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의학의 도움을 받는 데에도 선택사항이 많다.

 지방분해 주사, 지방분해 침, 식욕억제 양약과 한약, 위장절제 수술, 지방흡입 수술 등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이 병원에서 하는 말과 저 병원에서 하는 말이 틀리니 혼란스럽긴 일주일 3회 이상 운동하는 것 만큼이나 매마찬가지다.

 일단은 간단하게 약으로 시작을 하는 게 좋을듯하다. 1972년 덴마크 의사인 에릭슨(Erikson)은 에페드린, 카페인, 페노바비탈 복합체를 천식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를 경험했다. 이 결과로 인해 1977년까지 7만 명 이상의 환자가 `에릭슨 처방(Erikson pill)`으로 비만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복용하는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피부 발진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 부작용을 해결하면서 살 빼는 효과도 보는 처방으로 진화한 것이 카페인과 에페드린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저해제 등이 개발됐지만 비만 관련 가장 인기있는 처방은 여전히 카페인과 에페드린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다. 한약 또한 마황이라는 에페드린을 듬뿍 함유한 약재가 있고, 뿐만 아니라 지방흡수 방지를 돕는 의이인(율무), 식욕억제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숙지황ㆍ후박,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황기ㆍ녹각,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줄여주는 산수유ㆍ오미자ㆍ음양곽ㆍ독활ㆍ우슬 등등의 약재로 효험을 볼 수 있다.

 물론 한약의 메커니즘을 앞서 말한 성분의 약리작용으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 및 육경변증에 근거해 개개 약물의 약리효과에 추가되는 상승작용으로 큰 효험을 보게될 것이다. 게다가 식약청의 독성 실험 결과 kg당 125mg의 마황은 안전성이 입증됐고 에페드린을 사용해 나타나는 부작용도 동일성분이 포함된 한약인 마황으로 사용하는 경우 그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위에서 밝힌 양약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하다가 효과가 없거나 미진한 경우 지방흡입 등의 시술을 선택하기 전에 한의원에서 한약을 복용해 보길 권한다. 물론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적당한 식이조절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은 비만치료법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내년 여름에 바다나 강에서 날씬한 몸매를 뽐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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