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ㆍ반찬에 조미료 대신 천연향신료로 맛내
주인부부 전국 맛집 순례하며 요리기술 배워
"돼지고기는 누가 사준다면 그냥 먹고， 닭고기는 돈주고 사먹고， 오리고기는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이라도 뺏어 먹어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는 뜻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오리보다는 닭을 더 선호했다. 사위에게 씨암탉을 잡아주던 풍습이나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속담을 유추해보면 그렇다.
지금은 오리고기가 건강식으로 대접받으면서 닭보다 더 귀한 몸이 됐다.
얼핏 봐서는 오리고기에 기름기가 더 많아 안좋을 것 같지만 지방성분의 60～70%가 몸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적당한 육류 섭취를 권하고 싶다.
오리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흡수가 잘된다. 100g 기준으로 단백질 16g， 지방 27.6g， 칼륨 233㎎， 칼슘 15㎎ 등이다. 또 비타민B와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성장기 어린이 성장과 면역력 증진에 좋고 노약자나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좋다. 
김재광ㆍ주말임 씨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 입구 옆에는 바베큐 오븐이 설치돼 있다. 열원인 참나무도 한가득 쌓여 있다. 부부가 수시로 땔감을 넣어 훈연과 동시에 1차적으로 육류의 기름을 90% 정도 잡아내 향과 건강을 더한다.
바베큐는 소스에 찍어 묵은지나 장아찌에 싸서 먹으면 맛이 훨씬 좋다. 특히 모듬 바베큐는 소시지가 더해져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고기 질로 승부해야 하는 생구이는 청둥오리만 쓴다. 일반오리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담백함과 쫄깃한 맛이 더 낫기 때문이다.
생구이나 불고기의 경우 오리고기와 찰떡궁합인 부추를 곁들여 구워 먹을 수 있게 김 사장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것들로 제공한다.
부추 특유의 향긋함과 단백함이 더해져 아주 그만이다. 따뜻한 성질의 부추는 마늘과 함께 오리고기의 찬 성질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 오리고기와 궁합이 잘 맞다.
김 사장은 주촌면 일대서 농사를 크게 지었고 지금도 비닐하우스에서 야채를 재배하고 있어 그 때 그 때 싱싱한 제철 야채를 공급한다. 오리고기는 인근 농장에서 매일 들여온다.
본가 오리전문점은 오리불고기에 사용하는 양념재료도 다 직접 만들거나 재배한 것을 쓴다. 불고기용 양념에는 양파， 파 등 기본적인 야채 간 것에 매실엑기스 등 20가지 재료가 들어가 매콤달콤한 맛을 낸다.
고기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쌈장도 보리밥을 넣어 구수함을 더했다. 고기 소화를 돕는 장아찌 등 반찬도 직접 만든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레몬즙 등 천연향신료로 맛을 낸다.
무우， 파， 마늘이 듬뿍 들어간 오리탕은 속을 확 풀어주는 시원한 맛이 정말 권할만 하다.
오리 한마리 기준 불고기 3만 3천 원， 생구이ㆍ탕 3만원， 바베큐 3만 9천 원이고 오리ㆍ삼겹ㆍ립ㆍ소시지 등의 모듬 바베큐는 4만 8천 원이다.
점심메뉴인 오리정식ㆍ바베큐정식은 1만 원， 뚝배기 오리탕은 7천 원이다.
부부는 "전국 맛집을 돌면서 나름의 평가를 한 뒤 서울에 있는 한 오리전문점에서 기술을 배워와 3개월 전에 개업했다"며 "음식점은 처음이지만 오랜시간 준비한 만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세진 기자 bjg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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