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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성공과 대학의 초협력
중소기업의 성공과 대학의 초협력
  • 원종하
  • 승인 2013.02.21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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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종 하 인제대학교 교수ㆍ학생복지처장
 다음주 25일이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대통령 시대의 서막이 오른다.

 손톱 밑 가시를 뽑겠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것으로 봐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그동안 인선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이 표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이 허리가 되는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해야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경영환경이 더 어려운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운 정책에 의한 수혈이 더 필요한 중차대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중소기업은 3무(無)로 표현되고 있다. 3무란 기술 없고, 인력 없고, 자본 없는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3무를 3유(有)로 전환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중소기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보여주기식이나 탁상공론식의 정책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지역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초 협력의 관계에서 중소기업의 정책을 펼칠 때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대학도 살리고 청년실업의 문제도 해결하고 중소기업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학관 초(超) 협력 위원회’ 신설을 제안한다. 그동안 산학관 협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 인력, 자본의 문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 연계되는 선순환의 메커니즘을 형성해야 한다. 즉 기업이 제공하는 현장을 대학에서 익히고,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서 상품화하며, 지방자치단체는 법적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중개기능을 적극 강화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산학관 협동을 통해 양성한 인재와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는 대학이 필요로 하는 연구시설이나 연구비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기술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기술과 자원을 상호 공유, 활용함으로써 연구개발 소요비용을 절약하고, 위험부담의 분산 및 적정자원 배분을 통한 연구의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호 원활한 기술 정보교류를 통해 동종업계 정보 및 동향 파악이 용이하고, 타 산업에 대한 기술정보와 서로 부족한 기술이 상호보완이 돼 기술개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작금(昨今)의 현실은 크게는 국가의 골격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고 작게는 개개인의 생활형태가 바뀌어야 생존이 가능한 대변혁의 시대이다. 기업과 대학이 공생 번영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은 지역대학과 기업체, 지자체 간의 협력이며 그 근간(根幹)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다.

 대학은 연구인력 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능력을 기업화시킴으로써 첨단산업 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은 거의 모든 학문분야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기에 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자 할 때는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여건이 조성돼 있다. 과거 대학은 내 고장 인재를 받아들여 훌륭히 교육시켜 지역에 내보내는 소극적인 역할에 머무른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대학과 산업체 그리고 지자체는 이제 공생 관계가 돼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초 협력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리하여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견인차(牽引車)로서 역할을 다 함으로써 이윤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그 결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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