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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의 좌표를 찾아서
산학협력의 좌표를 찾아서
  • 정창훈
  • 승인 2013.03.1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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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 2월 27일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이 전문재활치료 중심인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산학협력 조인식을 했다. 산학협력이란 주로 인력공급의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교육기관과 인력이 필요한 산업체 사이에 교육과정 연계 운영 및 교수와 연구, 시설, 재정, 취업 등 여러 측면에서 인적, 물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대학에서는 학과단위로 관련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기를 희망하고, 산업체 또한 회사나 병원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주는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본교와 산학협력을 맺은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은 협약식에서 병원의 역사와 비전, 향후 기대하는 간호, 재활, 임상, 관리 분야의 직원에 대한 채용 기준 등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대부분 협약식이 양 기관의 대표중심으로 협약서에 상호 서명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하는데 이번 행사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이뤄졌으나 아주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대학의 해당 학과인 물리치료학과의 학과장, 학생 간부들도 참여를 해 병원관계자로부터 대학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할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업무와 연계된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 및 병원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더불어 병원의 재활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치료사를 직접 만나는 자리도 가졌으며 학생들에게 당부와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받았으며 학생들은 졸업 후 환자분들을 치료하고 관리할 내일의 현장분위기를 몸소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협약식이 상호 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사진을 찍는 의례적인 행사로 이뤄지고 있다. 일련의 이벤트나 실적으로만 남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우를 자주 범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 간에 처음 만나 서로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고 돌아와서는 명함첩에 명함을 밀어 놓고는 끝이 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명함을 수집하고 협약식 파일을 모으는 것이 단순히 취미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는 협약이 체결된 병원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육성해야 한다. 희망하는 채용기준에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거기에다 감동할만한 각 대학만의 독특한 색깔이 더해져야 한다. 그것이 그린색이라면 대학은 연계돼 있는 산업체와 의논해 모든 전형을 그린전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인재채용을 선도할 만한 전문 인력을 추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준비된 모집 일정과 자격요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 및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며 산업체에서는 각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협력교육기관으로부터 언제든지 채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병원에 잠시 머물면서 나름대로 대학의 산학협력교육에 대해 생각해 봤다. 각자가 맡은 바 전문지식과 기술을 기본으로 고객을 대하는 태도, 인사, 용모와 복장, 전화예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외래환자, 입원환자, 응급환자, 수술 및 중환자에 따라 다양한 환자관리 및 서비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실전 못지않게 이뤄져 인성, 지성, 기술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산학협력을 하는 주된 목적일 것이다.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 환자의 치료와 재활 및 심리적 안녕에 최선을 다하는 병원의 요건이 잘 갖춰진 이곳에서 소중한 것을 보고 배운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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