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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ㆍ배려 받고 아이는 잘 자라죠"
"관심ㆍ배려 받고 아이는 잘 자라죠"
  • 박준언 기자
  • 승인 2013.04.17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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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식 김해 내동중학교 교장
2010년 8대 교장 부임 환경 개선ㆍ장학금 유치
`믿을 수 있는 학교` 재건 "학생 행복 땐 교사도 행복"

 

▲ "제자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하는 정병식 김해 내동중학교 교장.
"산은 흐르는 물이 조용할 때나 시끄러울 때나 말없이 품어주고 큰 바다로 갈수 있도록 길을 열어줍니다."

 정병식 교장은 작은 시냇물 같은 아이들이 세상을 울리는 큰 강물로 자랄 수 있도록 숨은 재능과 끼를 발굴해 지도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지난 2010년 공모를 통해 내동중 8대 교장으로 부임한 정 교장은 우선 신뢰가 추락한 내동중을 명문학교로 재건하기 위한 일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교장의 권위를 뒤로하고 솔선수범했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 국민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다 함께 노력하자"고 주변을 설득했다.

 우선 낡은 학교시설에 대한 현대화를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뜻 있는 지역인사들을 찾아 외부장학금을 유치했다. 또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한마음으로 사도장학금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생각 바꾸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학생 개개인의 꿈 찾기와 부모님 직장 찾아가기, 학생상호 재능나누기, 자기 생명 존중하기 등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 자신의 소중함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했다.

 그는 또 초임 발령을 받은 선생님에게는 그들의 부모님을 초청해 제자들 앞에서 공개수업을 진행토록 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고 훌륭하게 자란 자식이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보람과 학생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을 체험케 하려는 뜻이다.

 이런 정 교장의 노력은 2년 여가 지나면서 결실을 맺었다.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믿을 수 있는 학교, 선배교사와 후배교사 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학교로 변했다. 김해의 명문 중학교로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학생이 행복하면 선생님도 행복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자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는 교육자는 3가지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교육자로서 올바른 행동과 모범적인 생활로 존경받아야하는 존(尊)업, 자신의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지식의 깊이를 더 하는 근(勤)업, 제자들을 훌륭히 가르쳐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낙(樂)업이다.

 어릴 적 시골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마음속 깊이 남아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는 정 교장.

 "누군가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돼, 참 고마운 선생님이셨다"는 말 한마디면, 36년 교육자로서의 삶에 만족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 그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교육이라는 선(善)을 베풀어 수많은 제자들을 큰 강물로 키워낸 정 교장. 그의 삶 자체가 상선약수를 실천했다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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