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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경기장별 이사 격려단` 개살구
의령군 `경기장별 이사 격려단` 개살구
  • 변경출 기자
  • 승인 2013.05.0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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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출 중부지역본부장
 의령군 체육회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사천시에서 개최된 제52회 도민체전 출전 선수단 격려를 위해 구성한 `경기장 별 이사 격려단`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체육회와 일부 경기 단체장 등에 따르면 축구를 비롯해 복싱, 배구, 야구 등 19개 종목에 총 309명의 선수가 출전해 선전을 했지만 전체 31명의 이사 중 대회 기간에 경기장을 찾은 이사는 A씨(부림면) 혼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0개 군부에서 평균 9~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의령군이 올해도 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출전했지만 9위를 차지하자 `경기력 향상을 도모해 우수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의령군의 이상 제고와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함`이라는 것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체 이사는 많은 데도 경기장을 찾아 격려한 이사가 한명인 것은 체육회 발전과 우수 선수 육성 등에는 별 관심도 없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을 빗대서 표현한 것으로 풀이 하고 있다.

 일부 경기단체장과 체육인들은 "개회식을 마치고 식당에서 만찬 때는 체육회 관계자와 일부 기관 단체장 등 50여 명이 있었지만 이들은 저녁만 먹고 돌아간 후 대회 기간에는 볼 수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도 있겠지만 도체 인만큼 다른 시ㆍ군에서 찾아온 사람들과는 대조적이었다"고 비꼬았다.

 한 경기 단체장은 "종목별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경기장을 찾아 격려를 한 것과는 반대로 격려단 이사는 한사람도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면서 체육회 집행부와 이사들을 싸잡아 힐난했다.

 사정이 이러자 K이사는 "각 종목별로 이사 격려단이 구성됐지만 경기장을 찾아 격려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참석 못한 이사 개개인의 사정도 있겠지만 서너 명이 모여서 1박을 하며 경기장을 찾은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모든 것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군부에서 매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의령군은 궁여지책으로 수년전에 2억 여 원을 투입해 외지 60여 명의 부정 선수를 2년간 출전시켰지만 역시 헛물만 켜고 혈세만 부당 낭비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는 외지 선수들이 자기 지역에서는 선수로 발탁 되지 못하는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개인별로 평균 200여만 원을 받아 챙기는 돈벌이를 했다. 이에 따라 기자가 당시 독점으로 이 병폐를 심도 있게 취재한 결과 이 바닥에서 외지 A급 선수는 300만 원, B급은 100만 원 수준으로 부정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후 의령군체육회 윤종덕 사무국장은 "민선 4기 이전에 수립된 계획이라 최소 또는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고, 이후부터는 외지 선수를 안 사오는 대신 앞으로 체육 기금이 체육회 산하 단체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 된다"고 해명하고 발 빠른 대책을 강조 했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는 실정이다.

 꿈나무 발굴 육성과 학교 체육 보조, 자체 선수 선발 및 훈련 등에 지원 부족은 물론 아무리해도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연간 수십만 원의 회비를 내는 체육회 관계자(이사 등)들의 무관심도 갈수록 무덤덤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간사 등 보조원 한명 없이 60살이 훌쩍 넘은 사무국장 혼자서 7~8년간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의령군체육회의 운영도 개선(보완)해야 하지만 특히 체육회 관계자(이사 등)들이 더 많은 애정과 높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한편 지난 2008년에 군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통합한 함안군은 10여 명의 직원에 사무국장의 나이는 54세, 체육회 예산은 2억 5천만 원이다. 합천군은 간사 1명, 사무차장 1명에 사무국장의 나이는 45세, 예산 또한 2억 5천만 원에 이르고 있어 의령군이 만년 꼴찌 탈피를 위해서는 행정과 체육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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