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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구체화 진주에서 시도
한류의 구체화 진주에서 시도
  • 박태홍
  • 승인 2013.06.17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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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한류(韓流).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중의 하나다.

 오래된 국어사전에는 이 낱말을 찾아볼 수 없다. 한류란 이 낱말이 통용된 것은 1999년 중국의 북경청년보에서 처음 사용한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북경청년보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한국의 대중가요와 TV 드라마ㆍ영화 등이 대만ㆍ베트남ㆍ홍콩ㆍ일본ㆍ중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사회ㆍ문화적 현상을 유발시킴으로써 비롯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류 열풍이다. 배용준의 겨울연가가 일본을 강타하고 비가 헐리우드로 진출했는가 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세계를 휩쓸면서 한류란 이 단어는 더욱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 같은 문화수출이 지금은 신한류 제2의 한류가 시작됐음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때를 맞춰 서부경남의 소도시 진주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한류의 구체화를 시도했다. 추수가 끝나는 매년 10월 개최되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다. 이례적일 수 밖에 없다. 한류의 세계화는 누구도 시도치 않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서울이 아닌 서부경남의 소도시 진주에서….

 실체가 없는 산발적 한류의 산업화는 있었지만 결합을 통한 문화산업의 총체적인 흐름을 축제로 형상화 시키는 시도는 새로움을 너머 혁신적이었다.

 그런 만큼 지역의 비난과 몰이해는 당연한 듯 보였다.

 지역에서는 의미가 모호한 말들이 흘려 나왔다. 지역성이 미미하고 어느 정치인의 실적 쌓기 이상은 아닌 세금 낭비라는 얘기도 있었다. 재고해 볼만한 지역 정서에 의한 지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지적은 무의미한 것이다. 문화예술은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고 난 다음에 챙겨야 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화예술을 산업으로 바라보지 않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 성실한 육체를 바탕으로 먹고 살던 시대의 고정된 프레임으로 문화산업을 바라봤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싸이를 비롯한 비ㆍ배용준ㆍ이영애ㆍ소녀시대ㆍ박진영ㆍ김태희ㆍ이병헌ㆍ원더걸스ㆍ빅뱅ㆍ2PMㆍ신화ㆍ시크릿 등 그들의 성공이 나에게는 무의미해도 타인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고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뭔가 실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이들의 국위선양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및 국민적 자긍심과 경제파급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한국산 제품의 동반 상승효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문화산업역군 아닌가? 노래와 춤ㆍ연기로 인한 공연 예술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는 공연예술보다 레저에 가깝다고 한다. 축제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공공성에 위배되는 것은 삼간다.

 오는 10월 진주에서의 축제 드라마페스티벌은 넘쳐나는 일반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올해는 문화예술회관에서 4천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길 예정이다. 지난 10일 사단법인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조직위원회에서는 제14차 정기총회를 끝내고 오는 10월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예산도 지난해보다 5억 원이 늘어났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성과다. 지역의 몰이해와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들은 제2의 한류를 꿈꾸며 일신우일신하며 축제를 준비 중이다.

 올해도 이순재ㆍ사미자 씨를 비롯한 유명 탤런트와 가수들을 진주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메인 프로그램인 제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를 비롯 한류 드라마틱 콘서트ㆍ드라마 토크콘서트ㆍ명품 드라마 극장ㆍ스타거리 등 연예인과 일반관객이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부ㆍ울ㆍ경 방문의 해를 맞아 일본ㆍ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관광객 모집에 열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도 중요하지만 지역 대학 기관 등과 연계한 문화산업아카데미를 통한 축제준비는 어떤지 한 번쯤 생각해 봤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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