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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入觀(선입관)
先入觀(선입관)
  • 송종복
  • 승인 2013.07.10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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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종 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先 : 선 - 먼저, 入 : 입 - 들어가다, 觀 : 관 - 본다

애초부터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고정적인 관념 또는 견해. 미리 보거나 듣거나 한 것이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의 기준이 되기 쉽다는 말.

‘공무원은 부폐됐다’는 선입견 버려야

 선입견(先入見) 또는 선입주(先入主)라고도 하며 미리 예상하는 일이다. 전한(前漢)때 애제(哀帝)는 할머니와 어머니 쪽 외척(外戚)들에게 정치를 맡겨놓는가 하면, 또한 친구인 동현(董賢)을 대사마(大司馬)란 막강한 벼슬자리에 앉게 하는 등, 외척과 친척에게 정치를 뒤죽박죽으로 맡겨놓으면서 그는 방종(放縱)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애제(哀帝)의 장인(丈人)과 한 고향 친구로 식부긍(息夫躬)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애제에게 “북방의 흉노(匈奴)가 침공(侵攻)할 것” 이라면서 국경지대에 군대를 집결시켜야 한다고 상소했다. 귀가 얇은 애제는 그럴싸하게 여겨 승상(丞相)인 왕가(王嘉)를 불러 상의했다. 그러나 왕가는 흉노의 침공을 한마디로 근거 없는 낭설(浪說)이라고 못 박고 이렇게 부연(敷衍) 설명했다.

 “폐하께서는 망령된 말이나 쓸데없는 변설(辯說)에 귀를 기울이시면 안 됩니다. 진(秦)나라의 목공(穆公)은 현신(賢臣)인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의 말을 듣지 않고 정(鄭)나라를 치려다가 크게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공은 뒤에 뉘우치고 교언(巧言)의 무리를 뿌리치고 경험 많은 원로의 말을 존중했기 때문에 훌륭한 군주(君主)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도 옛날의 교훈을 보고 살피셔서 거듭 참고하시와 먼저 들으신 말(식부궁의 말)을 위주로 해서 중히 여기시면 안 됩니다.

 애제는 왕가(王嘉)의 충고를 안 들었으나 그 후 식부긍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옥사(獄死)시켰다. 여기서 나온 先入之語爲主(선입지어위주)가 先入主(선입주)로 쓰이다가 오늘날은 선입관(先入觀) 혹은 先入見(선입견)으로 바뀌었다. 요즘 세상에는 편견이 날개를 치며 어떤 일을 소신껏 밀고 나아가면 될 것을 혹시나 싶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정보를 얻는 것처럼 해, 자신의 선입관을 먼저 밑바탕에 깔고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더구나 공직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전국 청렴도 조사에서 왜 하필이면 김해시가 최 하위인가? 그렇게 부정부패가 만연하단 말인가? 하기야 보도에 의하면 시박물관에서 공무원 200여 명의 송무교육(訟務敎育)은 무엇을 뜻하는가? 시의 감사실은 본연의 자세를 알고나 있는지?

 그의 산실로 인해 두 사또와 금배지(선량ㆍ選良)까지 감방에 가야만 했던가? 그 부수적으로 사또가 관장하던 관변단체(?)인 체육회가, 문화원이, 보건소가, 각종학원이, 대리운전단체가, 상공회의소가, 심지어 나라의 세금을 받은 평생교육원(대학) 등등 하여, 이렇게 부정과 비리가 날개 치는 세상이 없어야 할 것인데, 이 모두 설마 하는 선입관(先入觀)ㆍ 선입견(先入見)ㆍ 선입주(先入主)에서 오는 것이다. 즉 그분이 ‘공무원’인데 ‘교육자’인데 과거 ‘캐리어’가 있는 분인데 하는 선입관에서 오는 병폐가 시민의 혈세를 얼마나 낭비하는가 반성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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