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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수 전국 2위' 김해시 산업정책 긴급 점검 ③산업정책 방향<끝>
'기업체수 전국 2위' 김해시 산업정책 긴급 점검 ③산업정책 방향<끝>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07.15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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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공장 집적화… "나홀로 공장 난개발 더 안돼"
▲ 자동차ㆍ조선사 하청업체 위주의 산업구조를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의생명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김해의생명센터 전경.
입지조건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적극 홍보
고부가가치 의생명산업 지역 특화산업 육성
김해경제포럼 등 지원 차별화 우수기업 유치

앞서 1, 2편에서 김해시의 공업단지 현황과 산업단지 조성과정의 각종 문제점들을 살펴봤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앞으로 시의 산업정책 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지금의 산업단지를 통한 공장 집적화를 추진, 나홀로 공장으로 인한 난개발을 막을 방침이다.

 시는 산단 조성에 있어 산업단지 인ㆍ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통계청에서 고시한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 따른 입주 가능한 업체, 기타 의제처리와 관련해 법적 기준에 따라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시는 "산단 승인권자나 산단 인ㆍ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 제10조에 의해 35개에 이르는 관련기관과 부서의 협의의견을 반영해야 하며 같은 법 제14조에 의해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산단 승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적극 홍보

 이와 함께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장점을 적극 홍보해 우수기업들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이 살려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이 점에서 김해는 합격점이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신항으로부터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고 남해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에 8개 IC와 접해 있다.

 KTX와 신항 배후철도, 경전철이 있어 교통 요충지로서 입지적으로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국제적인 규모의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가 입지했고 구로다전기를 비롯한 일본기업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외국계 기업의 진출에도 용이한 환경이다.

산업구조 재편… 의생명산업 특화 육성

 더불어 자동차사, 조선사 하청업체 위주의 산업구조를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의생명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의생명산업은 최근 대기업 진출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산업 분야이기도 하다.

 시는 차세대 의생명융합산업지원센터와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을 중심으로 한 의생명 특화단지를 조성했으며 김해의생명센터는 얼마지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국 동종기관과 비교해 출범 초기여서 상대적으로 미미한 투자 속에서도 국내 의료기기분야 신기술인증(NET)의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한해만 센터 입주기업인 한메드, 에크로덴트, DDS가 총 5개의 NET를 획득했다.

 NET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급하는 의료기기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인증으로 같은 기간 전국에 50개가 발급됐다.

 또 NET는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되면 직원 채용부터 국가 사업 선정 등에 있어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특히 의생명센터에 입주한 직원 6명의 한메드는 2009년에 이어 2011년 두차례나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에 선정, 재활의료기기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의료기기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 원주, 대구, 경기도 성남 등으로 대다수 기관이 연구장비부터 R&D 등 지금까지 투입된 재원이 각각 1조 원 안팎이다.

 이에 비해 의생명센터는 지금까지 300억 원 정도의 재원이 투자돼 전국 동종기관과 비교하면 3% 수준에 불과하다.

 주촌면 농소리 김해일반산업단지 내 바닥면적 3천158㎡, 지상 3층 규모로 2008년 문을 연 의생명센터에 이어 2011년 말 부속건물로 완공된 의생명테크노타운에는 34개 의료기기 제조사가 입주, 100%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17명인 의생명센터 운영인력들은 기업 지원과 인력 양성, 마케팅, 컨설팅, 공동 연구개발, 신기술 인증 지원에 매진해 연평균 100~150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사업을 따내 의생명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덴탈 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 2단계 사업에 선정돼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흥국(인제대 교수) 센터장은 "김해시 시정비전인 `동남권 제1의 경제중심도시`에 걸맞게 동남권 의생명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업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지원으로 우수기업 유치

 이와 함께 시는 기업 지원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김해경제포럼이다.

 올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규모는 경영안정자금 1천억 원, 시설자금 100억 원 등 총 1천100억 원으로 상반기 341개 업체가 지원받았으며 이달 들어 하반기 자금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개최하고 있는 김해경제포럼은 2003년 4월 11일 첫 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월이면 100회 세미나가 열린다.

 올해가 10주년으로 매월 둘째주 금요일 조찬모임으로 열리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 나서 국내외 경제, 경영, 금융, 기업과 관련된 조사연구와 경영진단 등을 강의한다.

 또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활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무역사절단은 연간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KOTRA(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와 사절단 파견시기와 지역, 해외 시장성, 국내 타 사절단과 시기 조율 등을 거쳐 참가업체 모집 후 신청 기업 사전 시장성 조사를 하고 참가업체 확정, 해외바이어 발굴과 상담스케줄 조정을 거쳐 무역사절단을 파견, 수출상담회를 현지서 개최한다.

▲ 김해시 동유럽 종합무역사절단이 첫 방문지인 체코 수출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가운데 수출 거래의향서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6월(11~19일) 동유럽 종합무역사절단은 KOTRA 현지 무역관(코리아 비지니스센터)의 협조를 받아 동유럽 3개 지역(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바르샤바)를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3개 도시에서 112명의 바이어와 상담을 벌여 총 3천600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동유럽무역사절단은 김맹곤 시장을 단장으로 10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첫 활동지인 프라하에서 1천700만 달러, 부다페스트에서 900만 달러, 마지막 활동지인 바르샤바에서 1천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부화기를 제조하는 (주)오토일렉스 등 4개사는 3개 방문지에서 총 6건, 1천200만 달러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10개 참가기업 모두 10명 안팎의 유망 바이어를 발굴했다.

 무역사절단 참가기업은 KOTRA 현지 해외 무역관의 시장성 검토 결과를 반영해 선정하기 때문에 수출 성사율이 높은 편이다. 시는 참가기업에게 편도 항공료 50%(1사 1인), 시장조사비, 바이어발굴비, 통역료, 상담장 임차비 등을 지원한다.

 김 시장은 "세계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동유럽이 의외로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수출 성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물류비, 인터넷 마케팅, 해외지사화 지원 등의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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