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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위한 보도자료가 아닌 시민 위함이 돼야
실적 위한 보도자료가 아닌 시민 위함이 돼야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3.07.28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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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채 용 동부지역 본부장
 최근 양산시가 질보다는 양에 치중하는 듯한 성의 없는 보도 자료를 일부 배포하면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산시의 하루 평균 보도자료 배포 수는 많으면 10건에서 적으면 5~6건에 이른다.

 여기다 양산시는 매주 월요일 정기적인 브리핑을 갖고, 각 실과에서는 순회하며 한 주간 또는 앞으로의 소식을 담은 자료를 배포하며 각종 시정의 진행 사항을 알린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용 자료가 경쟁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실질적으로 담겨야 하는 알맹이가 빠져 질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중성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ㆍ배포된 보도자료는 뒤늦게 수정과 정정 등을 요청하는 무성의한 현상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배포한 ‘3D 과학체험관 개관식’ 언론 보도자료가 대표적 사례다.

 양산시는 이날 뒤늦게 행사가 급히 취소됐다는 변명과 함께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해 자료를 정리하던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또 앞서 지난 15일에도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석계일반산업단지 조성추진’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대해 보류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자료의 보류 요청은 결정기관인 경남도의 상의 없이 발표한 것으로, 결정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보도가 나가면 미움을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긴급히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전에 철저한 검증 없이 홍보용 자료를 배포한 후 뒤늦게 우려가 발생하면 수습하는 행위가 이달 들어 2차례나 거듭되면서 기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여기다 매일 각 실과에서 자신들의 업무와 진행되는 사항들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생산하는 언론배포용 보도자료가 때로는 공무원들만 알 수 있는 전문내용들로 작성돼 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 보이는 알맹이 없는 내용들의 자료만을 제공해 이에 대한 기준마련도 필요하다.

 지난 25일 배포된 양산시 용연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중앙도로 개통식’보도자료의 경우 주민숙원사업으로서 중요도가 높은 내용임에도 개통한 도로의 재원이나 공사기간, 공사비 등은 빠진 채 일방적인 개통내용과 앞으로의 정주여건 향상을 소개하는 3단락의 내용만을 담아 소개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내용의 오ㆍ탈자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행정업무와 병행해 전문가도 아닌 공무원이 홍보용 자료까지 작성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시민들에게 알려야 될 중요한 업무를 띄고 제작하는 자료라면 최대한의 성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청에서 배포하는 이 자료들을 통해 지역민들이 행정의 운영소식과 자기가 사는 고장의 달라지는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이용됨에도 가끔 신중치 못한 자료의 내용들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부서에서 다 배포하는데 우리만 안낼 수도 없고 보는 시각도 있고….” 식의 억지나 실적을 위한 자료배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성의 없는 자료들의 내용을 보면 그런 오해를 피해가기 쉽지 않다.

 물론 모든 자료가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발생하긴 하지만 일부의 내용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자부심을 갖고 모든 일에는 신중과 성의가 필요하다.

 관청에서 생산되는 보도자료의 역할은 관을 대변하는 얼굴이자 대표성을 띤 중요도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배포 전 성의 있는 자료의 검토와 신중함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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