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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체험교육으로 호연지기를…
생태체험교육으로 호연지기를…
  • 박태홍
  • 승인 2013.08.05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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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칼럼 본사 회장
유교문화권 나라의 어머니들은 이 고사성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모는 맹자의 어머니다. 이들 모자는 처음에 공동묘지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들인 맹자가 벗이 없다 보니 혼자서 우물 파는 인부의 시늉을 하므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시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시늉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 어머니는 글방 근처로 다시 이사를 했다. 이때부터 맹자는 제사 때 쓰는 도구들을 늘어놓고 예를 본받으므로 이런 곳이야 말로 아들을 기를 만한 곳이라고 기뻐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맹자는 성인에 버금가는 아성과 어질고 사리에 밝은 현철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

 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는 한 어머니의 지성이 이 같은 맹모삼천지교라는 사자성어를 낳게 한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교육과 인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적 행동으로 표현한 사례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교육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직설적인 훈화와 아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즉답을 이 사례에서 찾았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에서는 지난달 23일 공공기관 최초로 자연생태교육원인 김해유아체험교육원 건설에 들어갔다. 김해시 진례면에 세워질 이 교육기관은 사업비 66억 원을 투입, 1만 616㎡ 규모로 지어진다.

 김해 유아체험교육원은 유아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놀이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생태 중심의 교육시설이다. 실내외 갖가지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유치원 교육 과정의 질적 향상과 지적 신체적 성장 정서발달 등을 조화롭게 갖춘 새로운 교육기관으로 설립된다.

 기관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기관이 문을 여는 2014년 3월이면 하루 150여 명의 유아들이 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교육원을 유아 시설부터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육성을 위한 생태ㆍ체험중심 유아전문 교육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개원될 김해유아체험교육원은 고영진 교육감의 평소 소신과 맞물려 있다. 학교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는 창의력과 원대한 포부를 지닌 호연지기(浩然之氣)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호연지기란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를 말한다. 앞서 시사한 바 있는 맹자가 그의 제자 공손추와 나눈 대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도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해 조금도 부끄러울 바 없는 도덕적 용기, 또는 사물에서 해방돼 자유스럽고 유쾌한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신체 단련으로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는 인재 양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경남도교육청은 경남 미래 교육재단설립, 학생현장체험학습 활동지원조례제정 등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우선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고영진 교육감의 교육철학, 다가올 사회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방법, 이 모두가 고 교육감이 교육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한 바를 교육행정으로 접목시키고 있는 경험상의 교육이론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교육계에 알려지자 타 시ㆍ도는 물론 서부 경남지역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동교육에는 환경의 영향이 심대하며 교육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아는 이 지역의 지성 맹모들은 서부 경남 쪽에도 유아 체험 교육원 개원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미뤄보더라도 경남교육청은 서부 경남 지역에도 김해와 같은 유아체험교육원을 설립, 이곳 아동들은 물론 지성 어머니들의 교육열의를 드높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나비와 꽃 그리고 자연 생태계의 체험을 통한 유아교육에서부터의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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