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37 (토)
산청군 미관개선사업
산청군 미관개선사업
  • 김영신ㆍ박세진 기자
  • 승인 2013.08.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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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담장이 화폭… 환경이 확 변하고 있다"
   
▲ 주택 벽면에 그려진 한 폭의 풍경화가 집 앞 텃밭에 난 작물들과 조화롭다.
벽면 등에 산청 9경ㆍ엑스포 그림 담아 9월 의약엑스포 앞두고 미관 개선 차원

"우리 집에도 그려주세요" 요청 민원 봇물 관광객 인증사진 포토존으로도 인기 높아

 산청군청 주변의 낡은 담장과 건물 벽면이 산청 9경을 담은 화폭으로 바뀌고 있다.

 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2013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두고 군 중심지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초 시작한 담장 벽화사업의 반응이 좋자 군은 올해 추경에 4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현재 한여름 무더위 속에 추가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담장 그림은 건물주의 동의를 얻어 전액 군 예산으로 집행된다.

   
▲ 오래된 주택의 한쪽 벽면 전체가 심산유곡의 산삼밭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군청 주변으로 낡은 담장과 벽면 10곳이 산청 9경이나 의약엑스포와 관련된 그림으로 채워졌고 이번 추가작업을 통해 7곳이 아름다운 산청의 풍광으로 채워진다.

 산청 9경은 1경부터 순서대로 지리산 청왕봉, 대원사 계곡, 황매산 철쭉, 구형왕릉, 경호강 비경,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 유적지, 정취암 조망, 동의보감촌 순이다.

 군은 의약엑스포를 앞두고 군 중심지의 오래된 건물들을 어떻게 정비할까 골몰하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농촌 마을 벽화사업에 착안했다.

 군청 경제도시과 권서현(도시개발계) 주무관은 "군청이 있는 읍 주변으로 최소 20년 이상된 노후 주택들이 많아 고심 끝에 짜낸 아이디어"라며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산청이 문화거리로 변화하고 있다며 좋은 반응을 보여 연차적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산청 제2경 대원사 계곡이 건물 벽면에 녹아 있다.
작업이 계속되면서 읍 지역 주변은 물론 멀게는 면 지역에서도 요청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지역 초등학교에서도 담장 그림을 요청하고 있다.

 권 주무관은 "지저분한 노후 담장들을 어떻게 정비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의약엑스포를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를 짜냈다"며 "처음에는 민원이 있지나 않을까 고심했는데 오히려 자기 집에도 그림을 그려 달라는 주문이 쇄도해 대상지를 선정하는게 오히려 고민이라면 고민"이라고 말했다.

 멋진 벽화가 완성된 뒤 주민들은 싱글벙글이다. 노종철씨는 "동네 분위기가 한결 밝아져 모두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벽면 그림을 배경 삼아 산청을 다녀간 인증사진을 찍기 위함이다.

 군은 이번 추가작업을 위해 서울ㆍ경기쪽 작가들을 섭외했다. 이들은 20일 정도 산청에 체류하며 낡은 벽면을 아름다운 그림들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작업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산청의 정서를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이 사진을 보고 그리는 그림이어서 때로는 지역의 맛깔스런 운치를 살리지 못해 며칠간에 걸쳐 그린 그림을 다시 지우고 그리는 경우도 있다.

   
▲ 산청군 진입로 주변의 한 주택 담벼락에 산청엑스포 캐릭터 준이와 금이가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작가들 옆에 붙어서 미안하지만 잔소리를 해댈 수 밖에 없다고 권 주무관은 말했다.

 또 담장이나 벽면이 옆으로 길거나 위로 높아 크레인을 동원해서 그려야 할 때도 있고 무엇보다 한여름 뙤약볕이 가장 괴로운 부분이다.

 최근에는 군청 앞 공원 주변 담장의 그림 그리기를 끝냈다.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공원인 만큼 어린이들을 위해 산청 9경 외에도 귀여운 다람쥐 등을 추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ㆍ경남도ㆍ산청군이 주최하는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미래의 더 큰 가치, 전통의약`을 주제로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ㆍ한방의료클러스터 일대(161만㎡)에서 열린다.

 주제관을 비롯한 동의보감관, 약초생태관, 힐링타운, 기체험관, 세계관, 약선문화관, 산업관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 산청 제6경 남사예담촌의 명물 부부(회화)나무를 벽면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상설공연과 체험학습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지리산을 찾아온 불로초 원정대의 이야기를 구현한 주제공연, 해외 및 국내 전통공연 등이 열린다.

 특히 맨발로 산청 자연을 누비며 콘서트를 즐기는 `산청 힐링 맨발 콘서트`와 한방기체험장에서는 기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술행사도 마련된다. 제8회 국제아시아전통의학대회(9월 9~13일)는 21세기 아시아 의학에 대해 고찰하며 제1회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10월 1~2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학문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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