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0:17 (목)
도내 특산물을 찾아서 김해 여주 시도르 농업회사법인 대표 김영찬
도내 특산물을 찾아서 김해 여주 시도르 농업회사법인 대표 김영찬
  • 동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3.08.29 22: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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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못지않은 효능… ‘건강웰빙’ 이끈다
우둘투둘한 외면 도깨비 방망이로 불려
필리핀 보건부 당뇨 환자에 여주 권해
“여주차 등 시판 다양한 제품 만들 것”
쓴맛 개선해 입맛에 맞게 다가갈 것

 세상은 진화하고 있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모두를 포함해서 말이다. 세상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고 편해졌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진화의 결과로 이전에 없었던 비만, 당뇨, 성인병 등의 새로운 질병을 얻게 됐다. 어떻게 보면 ‘시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병을 이기기 위해 인류는 수많은 약물과 식용 작물들을 연구했고 이 과정 중에서 ‘여주’를 발견했다. 이 식물은 현재 성인병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으며 예방 효과마저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웰빙 식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렇게 웰빙 작물로 각광 받고 있는 여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해의 특산물 여주를 재배하고 있는 시도르 농업회사법인의 김영찬(44) 대표를 만나 여주와 그의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버릴 것 없는 채소 여주

 여주는 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열리는 박과의 채소인데 이를 필리핀에서는 암팔라야, 일본에서는 고야, 중국에서는 고과라고 부른다. 생김새는 오이와 비슷하지만 작은 돌기로 우둘투둘 뒤덮여 있다. 그래서 일명 도깨비 방망이라고도 불린다.

 본래 여주는 이처럼 특이한 외관으로 인해 관상용 작물로 재배됐으나 현재 웰빙 시대의 도래와 여주의 성인병 치료 효능으로 인해 식용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또한 여주는 주요성분이 열매, 씨앗, 잎, 줄기에 고루 포함돼 있어 버릴 것 하나 없는 채소이며, 영양소 또한 타 채소에 비해 매우 풍부하다. 특히 미네랄과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한데, 비타민 C의 경우 여주 하나에 레몬 3개의 분량의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 그리고 비타민 C는 보통 가열하면 파괴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주는 가열을 해도 비타민C의 파괴가 적어 영양소의 손실 없이 가공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여주의 큰 매력 중 하나다.

▲ 시도르 농업회사법인의 김영찬(44) 대표
 여주의 의학적 효과

 김 대표는 “여주는 의약품이 아닌 채소지만 의약품 못지않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여주는 우리나라의 인삼, 홍삼과 같이 열대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애용돼 왔다. 이는 동남아 전통 의학과 중국의 의학 고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주를 동남아 전통 의학에서는 피부병, 야맹증, 류마티즘, 기생충, 허약한 신체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의학서 본초강목에서는 피로 회복, 정신 안정 및 번갈(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목이 마르는 증상), 중독, 소화, 혈액 순환 등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여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여주 특유의 쓴맛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이 쓴맛의 정체인 모모르 데신은 무더위 식욕이 없을 때 위를 자극해 소화액의 분비 촉진 및 식욕을 돋우는 작용과 피를 정화시키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여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여주는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이 드시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 대표가 말하듯 여주는 특히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를 보인다. 이는 여주에 함유된 카라틴과 식물 인슐린 성분 때문이다. 식물 인슐린이란 체내에서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간에서 포도당이 체내에서 연소되도록 돕고 동시에 포도당이 재합성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며, 카라틴은 체내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때문에 여주는 현재 각국의 당뇨병 연구 학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현재 필리핀에서는 시골 지역의 당뇨병 환자를 막기 위해 의사들이 암팔라야(여주) 섭취를 권장하고 필리핀 보건부까지도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등 국가에서도 여주의 당뇨 예방ㆍ치료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

 여주 재배의 시작

 “봄부터 가을까지 미나리 농사를 지었는데 여름은 미나리 재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미나리 대신 여름철에 재배할 작물을 찾다가 우연히 여주를 키워보게 됐습니다.” 우연과 필연의 일치로 김 대표는 여주를 만났다. 하지만 그는 여주 재배 첫해 제대로 된 소득을 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나리만 취급하던 그가 여주를 처음 재배해 시장에 출품했을 때는 인지도 면에서 밀리다 보니 기존 상품들 간의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첫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그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온라인 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판매 실적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그의 여주 농장은 현재 여주를 총 3가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생여주, 건여주, 여주차인데 생여주의 경우 그냥 먹으면 쓴맛이 많이 느껴지지만 조리의 방법에 따라 먹는 방법과 맛이 다양하다. 여주 볶음, 여주 순대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이 있다. 건여주는 여주를 말린 것으로 주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구입해 물에 우려먹는다고 한다. 여주차의 경우 올해 초에 첫 시판한 제품으로 타제품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인데, 그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의 품질 향상에 더욱 힘썼다고 한다. 이 방편으로 그는 절의 스님들에게 차의 음용을 부탁했다. “차를 가장 많이 마시고 조예가 깊은 건 스님이라고 생각해 스님들에게 여주차 음용을 부탁드렸다”는 그는 이 과정에서 여주차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여주차 음용 초기에 스님들은 둥글레차, 보리차 등 여러 가지 차를 마셨는데, 보급 이후 여주차만 음용했다”는 그는 스님들이 여주차만 음용하는 이유를 구수한 여주차 특유의 맛과 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찬 대표가 제작ㆍ판매하는 여주차.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 작물

 현재 김 대표는 1만㎡(3천평) 농지에 비닐하우스 18동에서 여주를 재배하고 있다. 확실치는 않아도 올해 여주는 착과량이 많아 20t 정도 수확이 될 것 같단다. 재배 3년에 이 정도 수확량이면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 그는 여주를 재배하는 여름이 지나가면 곧바로 미나리 재배에 착수한다. 미나리의 경우 3만 3천㎡(1만 평)의 농지에서 재배를 하는데, 매년 약 50t의 미나리를 수확한다.

 현재는 이렇게 엄청난 양의 작물을 수확하는 농업인이 된 그도 사회생활 시작부터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농사를 짓기 이전 사회에서 장사를 했는데, 업무의 특성상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던 그는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고 그때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농사를 지으며 자신의 건강을 돌봤고 현재는 건강이 돌아와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농사 철학에 대해 “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정성을 다해 키워야만 좋은 품질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동물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물에게도 감정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그는 정성을 다하고 사랑을 주며 키운 작물이 귀찮아하며 재배한 그것보다 월등히 좋은 발육상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이게 다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가는 거니까 더욱 신중해야죠.” 그의 말투에 자신이 만드는 작물에 대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끝없는 개선의 노력

 “아직도 여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여주 7품종을 재배하며 좀 더 우수한 품종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3년간 여주를 재배했지만 현재까지도 여주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여주의 대중성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을 쓴맛으로 꼽으며 “여주의 쓴맛에 섭취를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약화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많은 사람들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약간은 생소한 느낌의 여주를 도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그는 당뇨병 치료에 여주가 특별한 효능을 보이는 만큼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통해 완쾌돼 현재의 자신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여주가 흔히 함양의 특산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김해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더욱이 김 대표와 같이 열정적인 농업인이 재배하는 김해 여주라면 그 어떤 동종 경쟁품과 겨뤄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웰빙, 성인병 등 현재 사회의 변화에 가장 맞닿아 있는 작물 ‘여주’. 이 기회에 자주 먹는 패스트 푸드나 기름진 음식은 하루쯤 제쳐두고 생여주로 만든 씁쓸하지만 구미 당기는 여주 음식과 스님들도 매료시킨 향긋한 여주차 한 잔으로 일상생활 속의 ‘웰빙’을 즐기는 것을 어떨까.

시도르 농업회사법인 생여주 3kg 3만 원, 건여주 300g 4만 5천원, 여주차 30g 2개 들입 3만 원 / 제품 문의 010-3500-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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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2013-09-07 22:46:32
좀 비싸네요
대량생산 좀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사랑 2013-09-07 22:45:15
좀 비싸네요
대량생산 좀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