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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ㆍ환자 원격진료 국내 첫 도입한다
의사ㆍ환자 원격진료 국내 첫 도입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10.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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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원칙… 만성질환자ㆍ도서 주민 등부터 실시
▲ 29일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에서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이 원격진료 허용기관 및 대상환자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수술 퇴원 후 관리 필요 특수 지역 환자, 병원급서 허용
복지부 “12월 말~내년 1월 초 案 국회 제출 예정”

 고혈압 환자 직장인 S씨는 몇 년전까지만해도 달마다 동네 의원을 찾아 혈압을 재고 반복적으로 같은 처방전을 발급받았다.

 그러나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가 도입된 이후 매달 병원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S씨는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원격 화상시스템과 연결된 측정기로 직접 혈압을 재고 담당 의사에게 결과를 전송하면, 의사는 역시 온라인상으로 원격 처방을 발급해준다. 이제 S씨는 3개월 정도에 한 번씩 꼭 필요한 검사를 받을 때만 병원을 찾는다.

 이르면 2015년께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정보통신(IT) 기기를 활용, 의사가 멀리 떨어진 환자의 상태를 진단ㆍ관리ㆍ처방하는 ‘원격진료’ 서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29일 입법 예고했다. 이미 현행 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사-의료인간 원격진료는 가능한 상태이지만, 진단ㆍ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의사-환자 원격진료 허용 범위는 기본적으로 상시적 질병 관리가 가능하고 의료접근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경우로 한정된다.

 우선 현재 의학적 위험은 크지 않지만 상시적 질병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대상에 포함된다. 혈압ㆍ혈당 수치가 안정적인 고혈압ㆍ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상당 기간 진료를 받는 정신질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수술 후 퇴원했으나 집에서도 추적 관찰이 필요한 환자도 의사의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ㆍ장애인과 도서ㆍ벽지 주민 등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환자 역시 원격진료 우선 적용 대상이다. 군ㆍ교도소 등 특수지역 거주자, 병의원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등에게도 원격진료가 허용된다.

 원칙적으로 의사-환자 원격 진료는 의학적 위험을 고려, 재진 환자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ㆍ장애인, 병의원이 없는 도서ㆍ벽지 주민, 군ㆍ교도소 환자 등에게는 예외적으로 초진 원격진료도 허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에 우선 원격 진료가 허용되는 의료기관 종류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급이다. 원격의료 도입으로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다만 수술 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재택 환자나 군ㆍ교도소 등 특수 지역 환자는 병원급에서도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 같은 개정안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법률 개정안을 확정,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까지 안을 국회에 낼 것”이라며 “국회 심의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통과되면 1년 후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만약 올해 말 정부가 법안을 제출하고 이 안이 내년 6월께 국회를 통과한다고 가정해도, 오는 2015년 7월께나 실제 의사-환자 첫 원격진료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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