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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심
물망초심
  • 정창훈
  • 승인 2013.12.02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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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행정학 박사
 만남은 천 겹의 인연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면 우리는 그 사람의 연락처를 휴대폰에 곧장 등록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전화번호를 입력한다는 것은 인맥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인맥관리를 위해서는 첫째로 좋은 인맥을 만들고 싶으면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이해타산에 젖지 않았는지, 계산적인 만남에 물들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발전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져야 한다. 기대감은 전문성이 있거나, 정보, 기회,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느낄 때 생긴다.

 둘째로 좋은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심히 품을 팔아야 한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발품을 팔고 다음에는 전화, 문자메시지, 메일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접촉을 유지하기 위한 손품을 팔고, 그 다음에는 좋은 인맥은 어떻게 만날 것인가? 인간관계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데이터베이스의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머리품을 팔아야 한다.

 셋째는 새 인맥을 만나면 휴대전화에 새 인맥으로 등록을 하고, 그리고 일정기간 연락해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립되면 그룹 카테고리를 변경한다. 빨리,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고 연락을 끊지 말고 한 번 인맥은 영원한 인맥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카톡 상태메시지에 자신이 소속된 직장을 소개한다든지 하고 있는 업종의 홍보라든지 자신의 심경, 영어문구, 명언, 특수문자, 아이콘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출하고 있다.

 이렇게 손바닥만한 작은 공간에서도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은 새로운 커뮤니티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소통의 일환으로 메시지는 수용자에게 어떤 뉴스ㆍ정보ㆍ지식ㆍ의견ㆍ사상ㆍ감정 등을 전달해서 서로 공통된 의미를 형성하고, 나아가서는 수용자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그러한 뉴스ㆍ정보ㆍ지식ㆍ의견ㆍ사상ㆍ감정 등의 정신적 내용을 글자나 여러 가지 기호로 기호화해서 수용자에게 보내는 커뮤니케이션 자극이다.

 이러한 메시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그 목적이나 내용에 따라 정보적ㆍ설득적ㆍ오락적ㆍ예술적 메시지 등이 있고, 그 사용기호에 음성언어나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적 메시지와 그림ㆍ사진ㆍ몸짓ㆍ도형 등을 사용하는 비언어적 메시지가 있으며, 그 처리방법에 따라 논리적ㆍ감정적ㆍ위협적ㆍ일면적ㆍ양면적 메시지 등이 있다.

 메시지는 커뮤니케이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의 하나로 그것을 어떻게 작성ㆍ편집 등을 해서 수용자에게 보내느냐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크게 좌우된다.

 필자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남과 인연에 감사하면서 전화번호를 등록하니 카톡 상태메시지에 ‘물망초심’이라고 적혀 있었다. 물망초심(勿忘初心)은 초심불망(初心不忘)이라고도 하는데 처음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초심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이며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이다. 순수한 마음, 배우는 마음으로 이는 어린이의 마음인 동심(child‘s mind)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동심을 가꾸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뤘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심과 초면을 우연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 만남을 우연이 아니라 기적으로 본다면 그 만남이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그 만남에서 하나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고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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