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41 (목)
해산물이 살아 숨쉬는 `해물왕국`
해산물이 살아 숨쉬는 `해물왕국`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12.08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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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이나 냉동은 일절 쓰지 않고
신선한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 인기
▲ 최고 인기인 해물 전골. 연근해산 싱싱한 해산물이 9종류나 들어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
 잘되는 음식점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음식은 맛이 갑이다.

 그렇다면 해물 전문점은 뭐가 제일 중요할까. 해물의 맛이 최상이려면 우리 연근해서 자란 싱싱한 재료가 최선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김해 장유 해물왕국은 합격점이다. 재료인 해물도 싱싱하거니와 주인장 부부도 활기 넘친다.

 요즘 유행어처럼 식재료인 해물이나 주인이나 "살아 있다."

 전상대(52)ㆍ박지윤(49) 씨 부부가 운영하는 해물왕국은 장유 코아상가 맞은 편 먹자촌 골목 입구에 있다. 주방은 남편이, 홀써빙은 부인이 전담한다.

 인기 메뉴는 해물 전골. 문어, 돌게, 전복, 키조개, 가리비, 오징어, 모시조개, 홍합 등 9종의 해물이 들어간다. 해물과 함께 익혀 먹는 계란도 맛있다.

 해물 전골 큰 게 5만 5천원이고 중간 것 4만 원, 작은 게 3만 원이다.

 수입산이나 냉동은 일절 쓰지 않고 살아 있는 국내산 해물만 쓰니 재료의 신선함은 따질 필요가 없다.

 남은 것은 육수. 주인장 부부도 해물 전골은 육수가 생명이라고 했다. 뭔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가게 시작하며 둘이서 연구해 만들었다고 한다.

▲ 해물왕국 가게 전경.
 모든 해산물은 마산 어시장에서 공급 받는다.

 부부는 음식장사가 처음이다. 장유면이 동으로 전환된 지난 7월 1일 처음 가게 문을 열었다. 오후 5시쯤 문을 열어 자정에 마친다.

 문을 열면서부터 장사가 곧잘 돼 지금은 좌석이 없어 돌아가는 손님이 심심찮게 있을 정도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도 다 찾아 옵니다. 해산물 종류가 다양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굴과 호래기 철이다. 안 그래도 통영산 석화찜과 호래기를 판매한다는 알림문이 메뉴판과 별도로 게시돼 있다. 문어숙회와 전복찜도 보인다.

 해물왕국에서는 해물 전골과 계절별로 다양한 해물 회와 찜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는 코끼리조개를 취급한다. 끓는 육수에 살짝 익혀 먹으면 쇠고기 맛이 난다.

 진해만 먼 바다 뻘층에서 캔 것을 쓰는데 귀한 패류라 날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부부는 음식점을 시작하며 꼭 지켜야 할 3가지 철칙을 정했다. 첫째, 재료를 아껴선 안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원산지를 속이지 말아야 하며 세 번째가 손님 입장서 최대한 친절하자는 것이다.

 이런 원칙과 실천 덕에 오픈한지 6개월도 안돼 가맹점까지 뒀다. 창원 봉림에 1호점이 영업 중이고 현재 창원 도계점과 김해 진영점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전 사장은 가맹점을 분양하며 가맹비를 일절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을 생각이 없다.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려는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기술 전수도 공짜로 한다. "장사가 잘되면 술이나 한 잔 사라"는 말이 전부다.

 전국 맛집 5천곳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어플인 `맛집킹`에도 올랐다. 경남지역 맛집을 검색하면 랭킹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인도 `싱싱` 해물도 `싱싱`  낮장사 하지 않고 봉사활동 

▲ 전상대ㆍ박지윤 씨 부부. 푸짐하게 주고 원산지를 정확히 밝히고 친절하자는 철칙으로 일한다.

전상대ㆍ박지윤 씨 부부는 그들이 취급하는 해산물 만큼이나 싱싱한 사람들이다.

 음식장사를 하기 전까지 남편 전씨는 주로 창원에서 건설업, 중고차 매매업, 제조업을 했다.

 지금도 제조업은 하고 있다. 김해 사업장에서 오토바이 체인을 만들어 대림자동차와 S&T모터스에 납품한다.

 장유 부곡리 신장유골프연습장의 골프용품점도 한 달 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사람 좋아하고 단체활동 좋아하는 덕에 장유기업체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등 여러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부인 박씨도 마찬가지다. 쉬는 날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낮 장사를 하지 않는 것도 벌려 놓은 다른 일이 많아서다.

 간혹 장사 목적으로 외부 활동을 많이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그건 이들 부부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부부는 둘 다 눈 뜨고 있으면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음식장사는 남편의 취미 덕을 봤다.

 낚시터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회 뜨는 솜씨와 요리가 요긴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위치: 김해시 장유면 무계리 152-7 1층
예약문의:331-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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