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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誕節(성탄절)
聖誕節(성탄절)
  • 송종복
  • 승인 2013.12.10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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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성 - 성인, 誕:탄 -태어날, 節:절 - 때
▲ 송 종 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그리스도(Jesus Christ)의 탄생한 날이지만, 이 날은 교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세시풍속으로 매김해 왔으니 민족적 페스티벌로 여겨야 할 날임.

 성탄일(聖誕日), 크리스마스(Christmas), 또는 성탄절이라고 한다. 즉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탄생날이다. 이 날을 서력기원 원년(BC)으로 삼는다. 또한 크리스마스는 영어이며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라는 의미로 고대 Cristes maesse에서 유래하였다. X-mas라고 쓰는 경우의 X는 그리스어의 그리스도(크리스토스: ΧΡΙΣΤΟΣ)의 첫 글자이며, 프랑서어로 노엘(Noel), 이태리어로 나탈레(Natale), 독일에로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클로스(Santa Claus), 크리스마스 카드도 선물하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울린다.

 성탄절을 12월 25일에 지키게 된 것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빛, 태양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졌던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정복당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natalis solis invicti)`과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날은 3~4세기에 로마에 보급된 미트라교(Mithraism)의 중요한 제일이기도 했고, 로마의 동지(冬至)이 기도 했다.

 또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는 사투르날리아라고 불린 농경신 사투르누스에 대한 제사가 행해졌다. 이처럼 12월 25일 무렵에 행해지던 당시의 축제들이 성탄절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에 기독교는 1700년대 후반에, 개신교는 1800년대 후반에 각각 전래됐는데, 이 당시부터 신자들은 성탄절을 중요하게 여겼다. 20세기에 들어 언론매체인 독립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서 성탄절을 축일행사로 보도하고, 라디오에서 캐럴과 교인들 행사를 급격이 방송하였다. 이 당시 크리스마스는 유흥을 즐기는 날로 인식되었고 유흥가에서는 `토산(土産)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필자가 10년 전 중국 산동성의 재정대학 교환교수로 있을 때 성탄절은 의례히 공휴일인줄 알고 역사탐방계획을 세웠는데 뜻밖에 대학생들은 그런 것은 모르고 등교하는 것이었다. 그 후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를 찾아보니 아시아 43개국 중 공휴일은 유독 한국과 필리핀뿐이었다. 이같이 중국과 일본이 성탄절을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한국 공휴일 정책의 특수한 면을 엿볼 수가 있었다. 사실이지만 한국에는 성인(聖人)의 탄신일을 공휴일로 된 것은 예수의 `성탄절`, 석가의 `초파일`, 단군의 `개천절`이 있다. 이같이 한 국가에서 성인이 탄생한 3명이나 공휴일로 정하는 나라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왕이면 각 지방 향교에서 모시는 공자의 `석전대제`(釋奠大祭)도 공휴일이 되어, 성인이 탄생한 날에는 다 같이 평등한 축제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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