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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해돋이 명소서 마음 씻고 새출발을
경남 해돋이 명소서 마음 씻고 새출발을
  • 동상원 기자
  • 승인 2013.12.30 2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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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보리암, 산청 지리산 천왕봉...
▲ 남해 금산 보리암
남해 금산 보리암

 제주도, 거제도, 완도 다음으로 큰 섬인 남해는 ‘가는 곳마다 관광지’라는 별칭이 어울리게 다양한 자연경관과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이 많은데 이중 먼저 소개할 곳은 남해 상주면 상주리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이다.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은 양양의 낙산사 홍련암, 강화군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세음보살 성지에도 포함돼 있으며 남해군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은 해발 681m 높이의 산으로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높은 산 너머로 보이는 은모래비치의 바닷가와 다양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보리암의 전경은 어느 누구의 입에서도 감탄사를 뽑아낼 만한 절경을 지녔으며 해가 떠오르면 남해 바다의 복잡한 해안선과 금산의 절경이 어우러져 ‘금산(비단금)’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고들 말한다. 금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화엄봉으로 올라가 보리암이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한다면 멀리 떨어진 다도해에서부터 비치는 일출의 실루엣에 흠뻑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 산청 지리산 천왕봉

산청 지리산 천왕봉

 제주도의 한라산, 강원도의 설악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명산으로 유명한 지리산의 천왕봉도 경남의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해발고도 1천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인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은 ‘하늘의 왕’이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언제나 구름에 싸여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이곳 천왕봉에서 깨끗한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절경 8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봉 일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설명했듯 천왕봉은 약 2천m에 가까운 높이에 위치해 언제나 구름을 내려다보는 위치기 때문에 일출의 아름다움은 여느 일출 명소들과 다른 색다른 멋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천왕봉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최고는 아닐지 모르겠으나 특별함이라는 면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천왕봉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지리산을 직접 올라가 이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겠으나 지리산을 직접 등산할 정도로 시간의 여유가 넉넉지 않은 관광객들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와 중산리를 통해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를 생각해봄 직하다.

 아름다운 해돋이를 본 후에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지리산 산길을 따라 내려오며 천왕봉에서 시작해 흐르는 칠선계곡을 비롯한 뱀사골계곡ㆍ불일ㆍ구룡 폭포 등 수많은 자연경관과 화엄사(華嚴寺), 쌍계사(雙磎寺) 등 한국 불교의 산실을 직접 체험하며 내려오는 것도 지리산 천왕봉 해돋이만의 특별한 볼거리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통영시 한산면에 존재하는 소매물도는 중국 진(秦)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새겨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글씽이굴과 형제바위ㆍ용바위ㆍ부처바위ㆍ촛대바위 등 다양한 바위 입상들로 유명하지만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등대섬이 위치한 섬이기도 하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남해의 푸른 보석’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한 장소다. 이곳은 소매물도와 이어져 있지 않지만 하루 두 번 열리는 썰물로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연결되는데, 이때, 썰물로 인해 몽돌이 맨몸을 드러내면서 이곳을 걸어 두 섬을 사람들이 오갈 수 있다. 이 시간대에 맞춰 등대섬에 진입하게 되면 등대섬을 이루는 화강암류로 이뤄진 기암괴석과 총석단애에 먼저 눈을 빼앗기고 해식애(절벽), 해식동굴, 기기묘묘한 기암들이 관광객들을 넋을 빼놓는다. 그리고 이 모든 자연경관들이 해돋이와 어우러질 때 절정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만약 등대섬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갈 생각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등대섬에 도착하기 전 반드시 썰물 시간대를 확인해 등대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썰물 때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기 바란다.

▲ 남해 설흘산 봉수대

남해 설흘산 봉수대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남해의 해돋이 명소로 소문난 설흘산 봉수대는 남면해안도로를 지나 해돋이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다. 남해의 보리암 외에 또 다른 해돋이 명소인 설흘산 봉수대는 설흘산 정상 490m에 축조돼 있다. 이곳이 해돋이 명소로 유명해진 이유는 한려해상수도와 앵강만 그리고 망망한 남쪽대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몇 안되는 명당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또 이곳 설흘산 봉수대의 매력 중 하나는 동해안의 해돋이 명소나 보리암에 비해 지명도가 낮아 아는 사람들만이 은밀하게 찾는 일출명소라는 점이다. 사람들 북적이고 시끄러운 해돋이 전경이 싫다면 남해 설흘산 봉수대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설흘산 등산로는 가천에서 농로를 따라 가는 길과 홍현 무지개 고개를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산의 높이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산행이 힘들지는 않다.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올라야 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또 해돋이 이후 설흘산 근처의 가천마을 몽돌해안과 막걸리는 일출을 만끽하러 온 여행객들을 즐겁게 하는 또 다른 매력요소로 이곳을 들른 여행객이라면 이곳에 들러 여독을 푸는 것도 설흘산 해돋이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 통영 미륵산

통영 미륵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에도 전국 어느 해돋이 명소와 견줘도 부족함 없는 미륵산이 존재한다. 미륵산은 높이 461m로 산 곳곳에 관음사ㆍ용화사 등 유서 깊은 절이 존재하는 통영의 관광 명소이다. 절밖에 볼 것이 없을 것 같은 이곳이 해돋이로 유명한 이유는 미륵산에 설치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의 존재 때문이다.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선로길이인 1천975m로 10분 만에 미륵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해돋이와 통영항ㆍ한려수도의 모습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으며 구름이 없는 화창한 날이라면 대마도도 직접 볼 수도 있다.

 또 미륵산 주변은 관광지로 조성돼 있어 해돋이 구경을 끝내고 산을 내려와서도 주변 김춘수유품전시관ㆍ동피랑 벽화마을ㆍ박경리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ㆍ즐길 거리 등이 즐비해 있으니 미륵산 해돋이 후 이곳에서 잠시 여독을 푸는 것도 해돋이 여행의 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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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정길 2014-01-01 19:31:48
갑오년 새해 경남매일 애독자님과 경남도민. 복많이 받으시고 가족과함께 건강하시고
뜻하시는일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경남매일 올해 첫 해 떠오러는 영상 사진 너무멋져요...고맙게 감상 잘 해서요 복많이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