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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이 대안인가
유전자 변형이 대안인가
  • 경남매일
  • 승인 2014.01.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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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종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농업연구사
 토양과 하천 오염이 되지 않도록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도 좀 더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기농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러나 실제로는 유전자 변형(GMO)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영양적 측면에서 유기농 작물이 기존 관행재배된 일반작물에 비해 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물론 환경적 측면에서 유기농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연구진이 과학저널인 네이처 발표한 연구 결과같이 동일한 면적의 토지를 이용했을 때 유기농은 관행재배에 비해 2/3 정도의 생산량밖에 얻지 못했다. 즉 동일한 생산량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유기농이 더 많은 면적의 토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지면적의 확대가 바람직하고 환경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현재도 지구 육지면적의 1/3을 농지로 사용하고 있고 생산량 증가를 위해 산림을 파괴해 농지로 전환시키고 있다. 더욱이 많은 학자들이 멀지않은 미래인 2050년에는 인구증가 등의 이유로 식량 생산이 현재보다 70% 더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작물재배 방법을 기초로 수율을 생각해보면 세계에 남아있는 산림면적의 약 70%의 산림을 잘라 농지로 전환했을 경우 충당할 수 있는 식량의 양인 것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숲의 파괴 문제가 농약의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환경오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미래에 더 많은 숲을 유지하면서 작물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까? 현재보다 더 많은 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GMO가 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옥수수는 단위면적당 수량이 매우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옥수수가 C4라고 불리는 효율성 높은 광합성기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C4식물은 벼, 밀 등과 같은 C3식물보다 광합성 효율이 2~3배 높다. 최근 식물과학자들은 벼를 C4식물로 만들기 위한 C4 라이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벼를 C4식물로 만들 수 있다면 생산량이 50%이상 증대되며 재배에 필요한 물과 비료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작물에 적은 농약을 사용하길 원한다. 이미 GMO는 이러한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된 국립과학단체(National Academies of Science)의 보고서에 의하면 제초제 저항성 GM작물을 재배하게 되면서 이전까지 사용됐던 아트라진(atrazine) 같은 고독성 제초제가 독성이 200배 정도 적은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제초제로 대체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양가 높고 안전한 식품을 원하지만 GMO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 도출된 결론은 승인된 GMO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GMO에 관련된 과장된 우려는 충분치 못한 실험결과를 보도하는 방송매체와 연관이 깊다. 현재까지 수백편의 과학 논문들에서 GMO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발표했으며 미국의학협회 심지어는 유럽위원회에서도 승인된 GMO는 안전하다고 인정했다.

 미래의 깨끗한 숲과 더 나은 환경, 더 많은 영양분을 원한다면 작물의 유전자가 향상된 GMO 사용을 주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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