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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 신뢰받는 경찰돼야
올해 더 신뢰받는 경찰돼야
  • 이의근
  • 승인 2014.01.08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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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근 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팀장
 우리 경찰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구대의 4조 2교대, 파출소의 3조 2교대 ,시간외수당 현실화 등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제도들을 도입하면서 내부만족, 외부만족을 위해 부단히 발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변화속에서도 일부 경찰관들은 아직도 경찰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발생한 음주사고, 피의자 도주, 군산 부녀자실종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대단하다. 영국경찰 내부집단에도 부패와 인종파별 문제가 존재하지만 국민들은 “절대 그럴리 없다. 뭐가 잘못된 거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선진 경찰을 꿈꾼다면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그러나 신뢰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를 보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작은 싹 하나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가치관으로 굳게 형성되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오랫동안 쌓여야 굳은 믿음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 경찰이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나는 경찰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10만 경찰에 비춰 보면 경찰관 한 명 한 명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들이 모여 경찰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나는 경찰의 일부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나는 경찰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내 어깨에 달려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 ‘고객님의 목소리는 신으로부터의 한마디’라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 있다. 이 제목은 트러블슈터로서의 자세를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기업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거듭 강조한다.

 유사하게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한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경찰 내부직원도 고객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경찰의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근무만족이 없는 한 외부고객인 국민에 대한 서비스는 소원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듯 범죄도 다양화, 첨단화 되고 있는 만큼 패러다임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영국 사우스 요크셔에서 장당 4만원에 제작한 종이경찰을 범죄발생지역에 집중 배치했더니 절도, 강도, 살인 범죄예방율이 무려 50%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예민한 사항인 만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경찰의 존재의미는 국민의 행복이다. 경찰제복을 입고 있는 순간부터, 누군가를 위해 몸을 아끼지 말라고 국가가 가슴에 흉장을 달아준 순간부터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신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찰임에 틀림없다.

 시스템이 아무리 달라지더라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 한, 또한 국민의 신뢰가 없는 한 선진 경찰에 도달하는 길이 더딜 수밖에 없다. 새해 갑오년에는 국민에게 절대적으로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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