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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아름다운 반란 그 이유
도민의 아름다운 반란 그 이유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1.26 20: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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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칼럼 본사 전무이사
도민의 아름다운 반란 그 이유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다양한 덕담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오년들은 대체로 상서롭지 못했다. 그래서 일까? 경남도민들의 장탄식이 이어진다.

 또 울화통도 울컥울컥 치밀고 분함도 참지 못할 지경이니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볼일이다. 지난 1594년 갑오년은 임진왜란의 소용돌이에 전 국토가 유린되었다. 또 1894년에는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경장, 청일전쟁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의 지배권을 확보하게 하는 빌미를 주었다. 1954년에는 6ㆍ25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3선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이 단행돼 이 땅의 민주정치가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 갑오년인 2014년, 경남은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격렬하게 북받쳐 오르는 분기탱천(憤氣騰天)함을 가눌 길 없다. 물론,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賣宅, 千萬買隣)은 이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좋은 이웃이 프리미엄이란 뜻이지만 언감생심(焉敢生心), 부산시는 경남도민의 염장만 지를 뿐이다. 지난 2013년 12월 31일은 경남의 금융주권이 부산에 뺏긴 날이다. 자존심을 상한 경남도민들은 도와 창원시, 의령군 등의 금고해지에 이어 상공회의소의 경남은행 통장 폐기운동 등 정작 그 노조가 백기투항 해 도민들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거래중단 도미노 현상은 더욱 불붙고 있다. 이에 앞서 MB정부는 부산의 2개 대학에 로스쿨을 지정했다. 강원도, 제주도 소재 대학도 지정한 로스쿨을 경남만 배제시켰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PK를 한 묶음으로 처리, 경남을 깔본데 있다. 향후 경남의 법조계는 타 지역출신이 좌지우지하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뿐이다. 그 부산의 본가(本家)가 어딘가. 경남의 여러 도시 중 한 곳이었다. 91년 전, 진주에 소재한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한 경상남도 부산시는 지난 1963년, 부산광역시로 분리된 후 상생은 빈말일 뿐 갈등의 양대 축으로 자리한다. 하지만 경남을 탐하는 것에서 비롯됐을 뿐이다.

 그 결과는 암담하다. 이대로라면 경남은 쭉정이일 뿐 부산의 종속적인 삶에 묻혀 헤어날 길이 없을 것 같다. 현재 부산과 경남은 간격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경남이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면적은 1만 534.8km로 부산보다 14배나 넓다. 인구는 지난 2012년 12월 말 현재 335만 명으로 엇비슷하지만 경남은 매년 2만여 명이 늘어나고 부산은 1만 명 이상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역전은 내일, 모레다. 경제지표인 지역내 총생산(GRDP)은 88조 3천160억 원으로 부산보다 25조나 많다. 이런 위기감의 탓일까. 부산의 끊임없는 확장 책은 경남의 가덕도를 편입한 후 인접한 진해항과 연계, 부산신항이란 명칭을 가져갔고 경남 동부지역에 대한 편입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또 밀양이 입지적 여건의 수월성에도 가덕도를 고집, 신공항 유치를 파행케 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가덕도가 경남 땅이었다면 막무가내씩 주장을 폈을까? 이런 움직임으로 볼 때 행정상 경남인 신항의 북항과 서컨지역을 두고도 항만관리의 효율성 일관성을 들어 단일행정구역으로의 편입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부산시는 김해, 양산의 행정구역 편입에 따른 도시계획을 추진, 반발을 산바 있고 현재 부산시 강서구는 김해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동질성에도 부산에 편입됐다.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역사성 등 “금 바다, 김해(金海)”가 바다 없는 김해로 전략한 결과를 자초했다. 또 김해 경전철, 거가대교 등은 부산을 위한 개발로 빨대효과로 경남의 상권이 큰 타격을 받는 등 현실화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부산이 100% 투자한다고 해도 동의해주기가 쉽지 않은 사안임에도 공동의 투자로 추진했다는 것은 이해될 수 없다. 도민의 반발을사고있는 진주 남강댐 물은 어떤가. 경남도민 50%가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한 상수도 공급에도 부산시민들은 “맑고 깨끗한 남강댐 물”을 먹겠다는 발상부터가 난센스다. 아무튼 이제 부터라도 경남의 문단속은 한층 강화돼야 할 것 같다. 그 지렛대인 경남의 정치인들과 이곳저곳에서 좌장 노릇을 하려는 특정 업계 및 학계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직함을 가진 토호 세력들은 그들을 위한 훈수만 두었을 뿐 경남의 이익에는 먼 거리여서 기대할 게 없다. 경남도민들의 힘으로 하나, 둘 앗아 가려는 유무형의 ‘경남자산’을 지켜내야 한다. 왕조시대인 지난 1894년, 전봉준(全琫準)의 행동은 반란으로 규정됐다. 이후 동학혁명으로 바뀐 것은 국민이 주권자인 민주주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경남을 위해 도내 전 시군과 경남도민들의 아름다운 반란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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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316 2014-01-29 14:00:48
김해시 한림면과 생림면에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보고 이런 글을 썼는지 의문이 가네

패트레버 2014-01-27 19:47:34
금고해제,지점통폐합 다 좋은데 결국 거기서 해고되는 사람은 기존 경은직원이고 경남도민이지 BS금융쪽은 아닐겁니다.그렇게 선동해서 그나마 경은 근무하는 경남도민들 일자리 짜르게 박재근이가 선동질하면 되겠군요.

수도권에 금융이 쏠리는건 경은인수건에 보여준 경남도민들의 행태때문입니다.지방에 어느정도 대등하게 붙어볼만한 금융기관이 있어야 그나마 버티는건데 잔챙이 지방은행화 하는걸 더 선호하니 원 :P

패트레버 2014-01-27 19:45:36
그런데 혹시 신공항건 거론하기에 얘기합니다만,그거 연구용역은 제대로 하고 떠든거라 믿고 있는거죠? ;D

그러게 억울하면 인수가 훨씬 많이 써내지 왜 TK출신 홍준표가 잔머리 굴려 DGB가 펀드로 참여하게 유도해서 9000억에 먹어보려고 헛짓을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