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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동근 힐링 스토리-‘끝’이란 또 다른 시발점
여행작가 이동근 힐링 스토리-‘끝’이란 또 다른 시발점
  • 이동근
  • 승인 2014.02.23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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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발의 의미 익숙해져 버린 것에 대한 또 다른 시각으로…
▲ 103년 만에 폭설이 쏟아진 강릉의 모습.
 2014년 2월은 나에게 매우 분주한 달이었다.

 어느덧 필자는 세 번째 여행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그 원고와 더불어 강의 및 전시회 준비와 ‘부산의 재발견’이라는 사진집의 편집 및 감수를 맡게 된 덕분에 바쁘지만 다양한 일들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 분주함 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취재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오직 한 가지뿐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을 내 자신만이 알고 있기엔 아까운 이야기들을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목포-광주-청주-원주-강릉-서울을 끝으로 다시 부산까지 수천㎞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밤이 되면 모텔의 침대 구석에 엎드려 글을 썼다.

 무엇보다 그 최선 안에서 보람된 것들은 웅장한 풍경과 소소한 삶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으며, 언젠가 한 번쯤은 ‘그 여행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라는 글로 첫 문장을 시작하고 싶었던 나에게 힘들고 고된 발걸음만큼의 뿌듯함과 보람을 안겨준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원고를 적고 있는 이 시간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자랑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 강릉 ‘봉봉방앗간’ 전경.
 그가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난 이후 비로소 원고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그마한 모텔 방 안의 침대에서 원고를 타이핑하는 기분도 지금은 등이 시릴 만큼의 외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며 필자처럼 아쉬움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경기는 메달을 떠나 지금까지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온 그가 무겁게 얹혀있던 어깨 위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을 보였던 날이기에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많은 칭찬을 받을만 했다.

 그를 보며 느끼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에게 피겨스케이트는 끝이지만 김연아 선수가 아닌 김연아로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당신에게 있어서 ‘시작’과 ‘끝’은 언제나 자유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 눈으로 뒤덮인 강릉의 모습은 새하얗다.
 당신은 한 번쯤 자신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2014년이 어느덧 두 달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당신은 새해에 세워 두었을 모든 계획들을 잘 실행해 가고 있는 것인지 한 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필자 역시 올해에는 목표를 한 가지로 계획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은 확고한 마음가짐과 더불어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 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원고를 시작으로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힐링스토리 도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한다. 더 멋진 풍경을 전하는 것이 아닌, 당신과 나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돌아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이야기 하려 한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들의 이야기와 당신이 가보지 않았던 장소에 대한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언젠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내가 서로 만나게 된다면 따뜻한 차 를 나누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연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나는 진심으로 당신을 응원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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