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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우드서 배우는 창조경제 성공방정식
실리우드서 배우는 창조경제 성공방정식
  • 김성권
  • 승인 2014.03.06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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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권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과장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개막연설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산업혁명 이후 물리적 격차(Material divide)와 최근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에 이어 앞으로는 창의성 격차(Creative divide)가 국가와 개인의 부와 행복을 결정짓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일국의 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되는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인 창조경제 구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Frozen)’이 개봉되면서 월트디즈니 매출실적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지난 5일 글로벌미디어 기업 월트디즈니가 발표한 올 회계연도 1/4분기(2013년 10∼12월) 매출이 전년대비 9% 오른 123억 달러, 순이익은 무려 33% 뛴 18억 4,000만 달러였다. 여기에 비디오게임ㆍDVDㆍ캐릭터 상품 등 앞으로 창출될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이 영화 한편이 월트디즈니에 안겨줄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겨울왕국’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와 할리우드(hollywood)를 결합한 이른바 실리우드(siliwood)의 대표적인 창조물이다. ‘실리우드’라는 용어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쓰인 용어다. 세계 유수의 반도체산업이 한데 모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이다.

 실리우드의 대표 작품으로 1993년에 제작된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토이스토리, 슈렉, 쿵푸판다 등이 대표적인 실리우드 영화들이다. 그리고 2000년 초반 이후 실리우드 산업은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인터넷게임, 비디오게임 등 각종 오락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실리우드의 사례는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오늘날의 기술 패러다임은 기능 향상 차원의 기술발전만으로는 부가가치나 이윤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창조적 가치혁신을 불러오는 창조경제가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에 현 정부는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조성을 제1의 국정목표로 천명하고, 문화와 ITㆍBTㆍNT 등 과학기술이 산업과 접목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국민 행복,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도형 신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다양한 정책이 있겠지만, 저자의 생각으로 첨단기술(실리콘밸리) 산업과 문화 콘텐츠(할리우드) 산업의 융복합인 ‘겨울왕국’처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형 지식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문화산업은 노동생산성 향상은 느리나 성장성이 커서 신규 고용창출의 원천이 되고, 특히 우리나라 지식문화산업의 GDP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 향후에는 새로운 국가경제의 성장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형 지식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간 협력이 요구된다. 1991년 픽사는 거대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와 손을 잡아, 쇠락해 가던 3D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 성공사례처럼 우리나라도 기업 간 인적교류 혹은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시스템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한국형 지식문화산업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형 지식문화산업의 부재로 과거 전통문화산업 중심으로 생산됨에 따라, 저부가가치의 열악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한국형 지식문화산업 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에서 지식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지식문화산업은 대부분 수도권 중심으로 분포돼 있으나, 지역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지식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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