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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미래 그리면 행복하십니까
꿈꾸는 미래 그리면 행복하십니까
  • 정창훈
  • 승인 2014.03.12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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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행정학 박사
 좀 무리를 하였다 생각하면 이미 몸에 신호가 오고 가장 먼저 눈 실핏줄이 터지곤 한다.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현상인 결막하출혈은 눈의 흰자부분을 덮고 있는 얇은 막에 있는 혈관에 출혈이 생겨 이 막 안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흰자위가 부분적, 전체적으로 빨갛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유행성 눈병과 급성눈병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제치기나 혈압, 불면, 스트레스, 충격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의 구직사이트인 career cast.com 에서는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과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직업 톱 10을 발표하였는데 조사항목에는 이직율, 직장의 성장성, 수입, 직업의 경쟁력, 위험율과 직업의 만족도를 질문했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순위를 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1위는 군인이고,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직업 1위는 교수라고 한다. 미국 쪽 조사라 공감이 가는 직업도 있고 아닌 직업도 있지만 흥미로운 조사라고 생각한다.

 교수라는 직업은 나름의 명성에 수입도 많고 가르치면서 제자들의 존경도 받는 좋은 직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 정년이 보장된 교수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 교수들은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 교육과 연구이다. 결국 교수의 가르침과 연구가 학생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동기를 부여하게 됨으로서 대학은 차세대 리더를 키워내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대학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다.

 요즈음 대학 교수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업무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한다. 현실적인 일들이다. 학생을 모집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하고 그 결과는 교수 재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직업 1위가 교수는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쏟아지는 빛나는 대학 졸업장의 주인공들,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명예로운 사람들을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로 믿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정신병원은 고학력을 가진 환자들로 넘쳐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하여간 똑똑함의 참된 척도는 하루하루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얼마나 제대로 즐겁게 사느냐이다. 지금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다.

 “같은 삶을 되풀이 하지 마세요, 이제 당신의 생각으로 당신의 느낌으로 살아가세요. 오늘과 내일이 같다면 행복하지 못할테니까요” 라고 한 세계를 대표하는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의 3가지 조건을 첫째 할 일이 있을 것,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 셋째 희망이 있을 것. 이라고 했다.

 그가 제시하는 행복의 첫째 조건은 할 일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 청년실업률이 평균 실업률의 배가 넘고, 학교를 졸업한 일하고 싶은 젊은이 중 40여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높은 성장을 해야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는 과거에 비해 둔화될 것이 틀림없고, 산업의 정보기술(IT)화 등으로 성장하더라도 고용이 적은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양보와 나눔이 절실한 상황이다.

 행복의 둘째 조건은 사랑이다.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우선이다. 자신을 아끼고 존경하는 사람은 가족ㆍ친구ㆍ친지에 대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절실한 사랑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 세대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격려, 지역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 이웃에 대한 사랑 등이다. 이런 사랑이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이다.

 행복의 셋째 조건은 희망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판도라가 제우스에게서 받은 작은 상자를 살짝 열어본 순간 그때까지 이 세상에 없던 온갖 재앙과 질병이 쏟아져 나왔고, 놀라 재빨리 뚜껑을 닫았을 때 그 안에 단 하나 ‘희망’만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온갖 재앙과 질병이 있지만 오직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살아간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일이 있고, 다양한 사고를 가진 젊음이 넘치는 캠퍼스를 사랑할 수 있고, 그대들이 꿈꾸는 미래가 희망이라고 확신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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