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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이 미래 행복 만든다
건강한 노년이 미래 행복 만든다
  • 윤상홍
  • 승인 2014.03.13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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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홍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인류의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00세 장수가 보편화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즉 20세기 이후 공중보건환경 및 개인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현대식 과학적 의약 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조기 사망률이 급감하면서 2020년에는 평균수명 80세 이상 장수국가가 32개국에 이르고 급기야 210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22% 즉 2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노화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최대수명은 120~150세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이것은 미래 인류사회의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장수는 축복이지만 노후가 길어지면서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사는 기간도 증가하면서 연금지원, 의료보장, 요양시설 등의 사회적 비용증가와 국가재정의 과도한 부담을 초래함으로써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되고, 소비위축, 투자 감소 등으로 이어지며 만성적 경제성장 둔화로 나타나 미래사회의 사회적 안전성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 현재 항노화 기술 수준은 만성질환에 걸려있고 생체기능이 저하되어 일생에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기간의 비중이 약 18%에 달하는 노인 인구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를 적어도 9% 수준으로 줄이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사회 전반에 크나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노화는 비가역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엔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생명과학, 화학, IT 기술의 발전으로 노화 메커니즘, 장수인 특징, 노화와 질병ㆍ 장애관계, 보조공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특히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미래 6대 핵심기술로 노인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생물노화기술을 선정했다. 이러한 노화연구는 자연과학, 의학, 공학, 생태학, 인문학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고, 국민복지 향상 및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도 막대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많은 관심과 집중적 투자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항노화에 대한 의ㆍ공학적 기술적, 국가 정책적 노력 외에도 우리 모두가 노화에 대한 기존의 결정론적 시각을 버리고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제 장수는 선택받은 일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회적 문제임을 명심해서 앞으로 60~80세는 인생의 황혼기가 아니라 인생의 활동기가 될 수 있도록 생활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서 근력약화, 기력저하, 감각퇴화를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 아니라 준 질환으로 재평가하여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적극 대응함으로써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에 짧게 앓고 죽는 소위 ‘구구팔사’의 건강장수를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개인과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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