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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隕石(천운석)
天隕石(천운석)
  • 송종복
  • 승인 2014.03.20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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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天:천 - 하늘, 隕:운 - 떨어질, 石:석 - 돌

 지구상에 떨어진 별똥별, 즉 대기 중에 돌입한 유성체가 다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진 광물로써, 그 값어치가 높아 이를 발견하면 로또복권 이상의 행운아라고 한다.

 천운석(天隕石: meteorite)을 일명 운석(隕石)ㆍ성석(星石)ㆍ천강석(天降石)ㆍ운석우(隕石雨)ㆍ별똥별ㆍ별똥ㆍ별찌돌 이라고도 부른다. 운석을 의미하는 영어 ‘meteorite’는 ‘높은 대기’라는 뜻이며, 그리스어 ‘메테오로스’에서 온 것으로 운석이 대기 중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다. 즉 유성체가 우주공간으로부터 지구에 진입한 암석이 지구의 대기와 마찰에 타고 남아 지표면에서 발견된 것이다. 지금까지 약 3만 개 이상의 운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70% 이상이 남극에서 발견되었다. 유성이란 우주공간에 돌아다니는 암석들이 지구대기에서 공기 끌림이나 마찰에 의해 가열되고 빛을 내는 것을 말한다.

 역사속의 운석을 보면 동양에서는 ‘별이 땅에 내려와 돌이 되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늘이 선물한 철’이라 하고, 수메르인들은 ‘천상의 금속’이라 불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낙하하는 운석을 보고 ‘제우스’가 지구로 떨어트린 것이라 생각하여, 그 위치에 ‘아르테미스 신전’을 지어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운석을 신성한 물체로 다루었고, 이 조각들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부장품으로도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을 살펴보면, 대영박물관 ‘운석연감’의 기록에는 모두 4개로 되어있다. 1924년 9월 7일 전라남도 운곡에, 1930년 3월 19일 경상북도 옥계에, 1938년 함경남도 소백에, 1943년 11월 23일 전라남도 두원에 떨어졌다. 이 네 개 중에서 ‘두원운석’은 일본이 가져간 것을 1999년에 반환되어 현재 지질자원연구원에 보관되어 있으나, 나머지 운석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10일 진주시 대곡면, 3월 11일 진주시 미천면 등에서 3개나 발견되었다.

 운석이 새로 발견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발견된 지역의 이름은 따서 운석의 이름을 짓는다. 따라서 이번에 진주에서 세 개나 발견되었기에 ‘진주운석’이라 할 것 같다. 이로 인하여 최근에는 진주에 운석사냥꾼이 운무같이 모여들며, 심지어는 자석ㆍ탐지기ㆍ사냥개를 동원하는 등 국제적인 ‘운석도시’가 되고 있다. 이 기회에 한자 지명인 ‘나아갈 고을’이란 晉州市(진주시)를 ‘보석의 고을’이란 珍珠市(진주시)로 바꾸면 세계적인 진주(珍珠)도시, 운석(隕石)도시, 운석둘레 길로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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