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서는 악수를 두 사람이 서로 상대의 손을 잡으면서 서로 잡은 채로 가볍게 흔드는 짧은 의식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다. 올리비아 폭스 카반의 저서 카리스마에서 ‘올바른 악수는 디자이너 정장만큼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당신을 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훌륭한 악수는 권위 있는 카리스마에 결정적이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지치고 늘어진 악수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나 가는가?’라며 악수를 제대로 못하면 첫인상을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반가움과 감사 등을 나타내는 인사법인 악수에 대한 최초의 설명은 기원전 2천800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집트 벽화에서도 발견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역과 공간을 통틀어 악수는 놀라울 정도로 항상 오른손으로 이뤄진다. 오른손이 전통적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데 사용됐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는 것은 무기를 드는 손이 비무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위험정지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처럼 본래 악수는 전쟁터에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빈손을 들어 보여 나에게는 당신을 해칠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주었고, 그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마주 잡았다.
악수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즉, 동성 간에는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청한다.
악수를 할 때는 상대가 손윗사람이라도 바르게 서서 한 손으로 하는 것이 예절이다. 다만 상대가 손윗사람일 경우에는 허리를 조금 굽혀도 실례는 아니다. 두 손으로 감싸 쥐는 것은 사실은 악수의 격식은 아니다. 여성은 남성과 악수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여성 쪽에서 손을 내밀었을 때에는 남성은 악수를 해도 된다. 원칙적으로 남성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또 왼손은 불결한 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오른손으로 악수해야 한다. 부인은 장갑을 낀 채 악수해도 괜찮지만, 남성은 장갑을 벗는 것이 원칙이다. 악수를 하면서 절은 하지 않고, 상대의 눈을 보면서 한다.
필자는 1978년 정수직업훈련원(현 한국 폴리텍 대학 서울 정수캠퍼스)을 졸업하면서 졸업식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영애 박근혜 새마음봉사단 총재와 악수를 했는데 한동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정수직업훈련원에는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었는데 학비는 무료였다. 기술만 있으면 대접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기능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기술입국의 상징이었다.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정수직업훈련원 입학ㆍ졸업식 때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육 여사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박근혜 현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했다.
당시에는 어떤 자세로 악수를 했는지 기억도 희미하지만 악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랑스러워했다. 주로 서양에서 권장하는 바른 악수를 위한 악수매너 10단계 중에 “반드시 상대의 시선을 충분히 맞추고 따뜻하게 짧게 웃어라”고 했는데 나는 당시에 이를 깨물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악수를 한 것 같다.
얼마 전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동사무소에 들렸다가 동장을 만나서 악수를 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오랜만에 완벽한 악수, 좋은 악수의 힘을 받은 것 같다. 바른 자세로 눈을 맞추면서 적당한 약력으로 잡아 2~3초 정도 가볍게 흔들면서 당당하게 악수를 했다. 자신감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진솔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 악수를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래저래 악수를 할 기회가 종종 있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악수를 하기도 한다. 예절은 격식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 소중할 것이다.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하는 올바른 악수를 정성스럽게 한다면 우리들의 첫인상도 다음 만남도 악수의 힘이 계속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