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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한 판을 갈망하며
멋들어진 한 판을 갈망하며
  • 김병수
  • 승인 2014.03.27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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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 전 삼성중공업 상무이사
 김해시장 선거가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장 후보는 현 시장을 포함해 18명에 이르고 있다. 벌써부터 예비후보자들 간의 약점 캐기, 의혹 제기 등의 개인적인 비방이 신문, 인터넷 매체 및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 넘쳐흐른다. 선거의 분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출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살아오면서 정치 참여라면 투표 이외에는 관여한 바는 없지만, 정치는 평소의 삶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하며 그러한 일에 충실하고 효과적으로 잘 달성할 수 있는 일꾼을 뽑은 것이 선거라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선거란 사회의 행복을 여는 ‘문’이며, 선거를 통해 희망으로 가는 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후보자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비난 경쟁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선거판을 냄새나는 하천으로 만들고 있다.

 선거 후보자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후보자들의 약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선거 전략을 대부분 전개한다. 그것이 인신공격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누가 김해시에 행복을 더 많이 가져다줄 것인가, 미래발전으로 향하는 문이 될 것인가’라는 것보다는 ‘누가 더 착한가, 나쁜 가’라는 흑백논리에 좌우되는 이상한 선거판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구도가 어쩔 수 없는 전략이라고 말하겠지만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보통사람들에게 ‘선거는 오염이 가득해 더러워서 정말 가기가 싫은 하천이다’라는 인식을 줄 뿐이어서 새로운 김해의 산고라기엔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행착오의 진통은 개인과 사회가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교훈을 동반한다. 필자도 삼성에서 30여 년 몸담고 있으면서 체득한 것은 시련을 겪지 않고 큰 성공을 일궈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성공한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딛고 일어선 것이었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후보자들이 법을 어긴 경우가 아닌 한, 두 가지 실수를 꽉 물고 뒤흔드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김해시장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김해시의 행복을 위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금 시장이 되기 위해 나선 이들은 우선적으로 선거 분위기부터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도록 바꿔야 할 것이다.

 김해의 미래를 열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정책을 서로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한 후보자 간의 비난이 가득한 선거는 사람들에게 혐오감만 줄 뿐이다.

 후보자들은 선거의 근본적인 의미로 돌아가 선거판을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행복을 안겨주는, 생동감이 가득한 멋진 한 판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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