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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옌볜 부동산 시장 ‘찬바람’
中 옌볜 부동산 시장 ‘찬바람’
  • 연합뉴스
  • 승인 2014.04.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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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쏟아져 분양 침체… 한국 이주 늘어 구매자 ↓
 중국 내 조선족 동포 최대 밀집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까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옌벤의 신규 주택 분양이 심각한 침체를 맞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31일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옌볜에 후분양제가 시행되고 실제 수요를 크게 웃도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의 분양 실적이 급락했다”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옌볜의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집이 팔리지 않아 한국에 나가 있는 조선족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옌볜주 주도인 옌지(延吉)시의 경우 인구가 50만 명이 안 되지만 새 아파트 분양가는 ㎡당 최고 7천 위안(약 125만원)으로, 인구가 750만 명이 넘는 지린성 성도(省都)인 창춘(長春)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일해 번 돈을 옌볜으로 송금하면서 현지 물가와 토지 가격이 급등한 데 편승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비판했다.

 옌볜 분양시장의 급랭 원인에는 우리 정부가 조선족 동포에 대한 비자정책을 꾸준히 완화해 국내 체류 조선족이 많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해외노무자 상당수가 기본적으로 옌볜에 돌아온다는 구상에 따라 고향에 부동산 투자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영주권을 받아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어 옌볜 주택 구매의 주력군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옌볜주 부동산 시장 과열에는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완화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최근 몇 년간 고공행진을 해온 옌볜의 주택가격은 서민들의 소득 증가 폭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은행 대출 추세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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