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37 (토)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 박태홍
  • 승인 2014.04.07 2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 태 홍 본사 회장
 우리는 다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 6ㆍ4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그렇다. 경남의 유권자가 뽑아야 할 선출직이 5명이나 된다. 군에 살고 있는 사람은 군 의원ㆍ군수ㆍ도의원ㆍ도 교육감ㆍ도지사이며 시에 살고 있으면 시의원 시장ㆍ도의원ㆍ도 교육감ㆍ도지사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서울이나 광역시에 살고 있으면 광역시장과 구청장도 뽑아야 한다.

 사는 곳에 따라 뽑아야 할 선출직도 각기 다르다. 경남의 유권자들은 시ㆍ군의 모든 것을 의결해야 할 시ㆍ군 의원을 그리고 이를 집행해야 할 군수와 시장을 뽑는 것 외 경남도의 교육수장과 도백도 우리들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

 지금 유권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가 우리 시군의 살림을 잘 살 수 있는 적임자인지 또 어느 사람이 우리 자녀들의 교육의 질과 도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은 예전부터 여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의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지역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예비경선은 본선처럼 치열하다.

 홍준표ㆍ박완수로 좁혀진 새누리당 도지사 경선은 벌써부터 난타전을 방불토록 서로를 치고 받는 등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대기업을 둘러싼 서로간의 특혜 논란 공방전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유권자들은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알 수가 없다. 그들만의 네거티브 전략을 어떻게 밝힐 수 있겠는가? 박완수 도지사 예비후보 측에서 먼저 경남도의 김해유통단지 투자사업비 정산 과정에서 홍 지사가 관련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것이고 뒤이어 홍 지사 측에서는 박완수를 상대로 창원시장 퇴임전 L 백화점 연결 통로를 허가한 것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처럼 예비경선에서부터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볼 때 유권자들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당 소속끼리 서로를 추켜세워도 빈정거림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텐데 싸움이나 하듯 서로를 헐뜯어서야 되겠는가.

 유권자들은 이들의 이런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도민들을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는 정책 대결 즉 경남도가 지상낙원처럼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 갈 수 있는 공약과 비전을 가진 후보를 원할 것이다. 예비경선에 출마한 시ㆍ군의 기초단체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번 6ㆍ4 지방선거에 뜻을 품고 출마할 모든 후보들도 상대후보 비방보다는 도ㆍ시ㆍ군민을 위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유권자들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나서야 한다.

 근데 요즘의 선거전략은 어떠한가. 출ㆍ퇴근길 도로변에서 예비경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표심, 즉 여론몰이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꾸벅꾸벅 절을 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양손을 치켜들고 흔드는 후보 등 각양각색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얼굴 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듯하다. 자기가 쌓아온 그동안의 경력 등을 유인물로 알림과 동시에 여론을 앞서 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선거 전략인 듯싶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 또는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하향식 공천으로 유권자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가. 수도 서울에서도 새누리당의 시장후보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은 서로를 헐뜯고 치고받는 형식의 네거티브전이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의 기본윤리를 망각한 듯한 형태의 여론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하나로 식당의 에어컨 바람 세기와 풍향을 조정하는 다변화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은 왜 권력을 향한 자리 경쟁에서는 이처럼 이전투구식 양상을 띌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얼굴을 알리기보다는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어 내기보다는 목표를 정했으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나름대로 출마의 변을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요란하게 불빛을 발하다 금방 사라져버리는 섬광이 아니라 언제 분출될지 모르지만 시ㆍ군민을 위한 애정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고 있는 화산과도 같은 열정을 지녔다고! 그리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유권자 앞에 나서야 한다. 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즘 다변화시대에 살고 있는 유권자들은 쌈박질하는 사람들 보다는 이같은 용기와 소신을 지닌 후보를 택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