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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댐 활용 발상 전환
문정댐 활용 발상 전환
  • 박태홍
  • 승인 2014.07.14 20: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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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좋은 생수의 가격은 맥주보다 비싸다.

 프랑스에서 물을 처음으로 상품화한 에비앙은 고급 생수를 생산, 세계적으로 유명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1.5ℓ 에비앙 생수 한 병은 같은 양의 맥주 보다 서너 배 이상 비싼 가격에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에 에비앙이라는 상표를 빌려주고 받는 로열티만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년필은 파커, 몽블랑, 시계는 파텍, 로렉스, 오메가, 카메라는 라이카, 캐논, 자동차는 포르쉘, 벤츠, BMW, 롤스로이스, 아우디, 폭스바겐, 가죽제품은 구찌, 발리, 화장품하면 샤넬, 버버리, 루이뷔통, 휴대폰을 떠올리면 애플, 삼성, LG이듯이 생수하면 에비앙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를 볼 때 물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만큼 크고 중요한가를 간접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오래전부터 물을 찾아 나섰고 가까이했다. 우리 조상들도 용수관리에 머리를 싸맸고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용수확보와 함께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맑은 물 공급에 정부 당국과 각 지자체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진주는 물의 고장이라 할 만큼 물과 인접해 있다. 시내 중심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의 근원은 지리산 북쪽에서 흘러나오는 산청의 경호강과 남쪽에서 나오는 덕천강이다. 이 물을 한곳으로 모아둔 곳이 진주의 남강댐이다. 이곳에 제방을 쌓고 용수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조선 시대에도 있었다 한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에는 잠시 공사를 시작하다 중단된 것을 1960년 경제개발계획의 치수사업에 포함돼 제방 쌓기에 이른다. 국토건설대가 투입되고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 만인 1969년 남강의 다목적댐 진양호는 완공됐다.

 그 뒤 남강댐 숭상 공사라 불리는 새로운 댐 건설이 1989년 착공하여 2001년 지금의 남강댐이 준공됐다.

 지금의 남강댐은 숭상 공사를 통한 댐 저수량 확대를 통해 서부 경남 일대의 생활, 공업, 관개용수 확보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기철에는 홍수조절도 잘 해내는 다목적 댐이다. 이처럼 흘려보내야 할 물을 우리는 용수로확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홍수의 위험에서도 벗어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지리산의 문정댐 건설이 지역사회의 논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예전부터 회자돼온 이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 중의 하나였다.

 근데 최근 들어 함양의 문정댐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경남도 환경단체 등에서 제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문정댐의 건설목적을 홍수조절용으로, 경남도는 식수를 포함한 다목적댐으로, 환경단체는 이도 저도 아닌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토부는 지난 7일 댐 건설 사전검토 협의회를 가진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댐 사업절차개선방안에 따라 모든 댐 건설 계획에 대하여 순차적으로 사전협의회의 검토와 지역 의견 수렴을 거쳐 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환경단체의 반발과 해당 지역의 주민갈등 등을 미연에 방지, 차단하기 위한 여과과정을 거친다는 것으로 사료된다.

 국토부는 지리산의 문정댐을 홍수조절용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고 경남도는 홍수조절과 식수공급을 포함한 다목적댐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수조절용 댐 건설과 다목적 댐 건설에 따른 차이점은 설계에서부터 시공과 완공에 이르기까지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흘려보내야 할 물을 가두어 사용한다는 기능은 같은 것이다.

 이럴진대 경남도는 “환경단체의 반발 때문에 문정댐을 홍수조절용 댐으로 건설한다는 것은 국익에 우선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다목적 댐 건설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해당 지자체 간의 사전혐의를 충분히 거쳐 식수공급을 위한 다목적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남도의 수자원 정책은 부산의 식수공급을 염두에 둔 크게 그려진 그림이고 국토부의 홍수조절용 댐 건설계획은 지역과 주민 환경단체 등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안정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이란 사용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담는 용기에 따라 그 형체도 다르게 나타난다. 에비앙의 물을 생수로 상품화하듯이 지리산 문정댐의 맑은 물로 홍수조절도 하고 식수도 공급해 국민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하는 다목적 댐 건설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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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 2014-07-15 16:37:10
2. 좀만 검색해보시길... 댐없이도, 이미 그쪽은 홍수예방이 무리없이 잘되고있다는 사실.
매미땐가 태풍때 피해가 있었으나 모두 산사태로 인한것이지..ㅡㅡ.. 홍수는 아니고..
홍수가 난다면 제방을 올리면된다...
기자가 기사안알아보고 쓰나.. .좀 반성좀해라 그전 글들도 마찬가지..

룰리 2014-07-15 16:35:28
뭐라는건지..
1. 에비앙 물을 고급상품화해서 대박난 상품인건 맞지만.. 프랑스 정부가 에비앙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법적인 보호를 하여 공해나 오염으로부터 보호, 가장 순수한 미네랄 워터로 만듬. 즉, 정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하고있음. 본문의 취지랑 맞지않음..
이유는.. 에비앙 물자체가 자연그자체에서 나온것을 추구하기때문에 자연파괴가 되면 에비앙의 뿌리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