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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토끼 잡은 최민식 제2 전성기
두마리 토끼 잡은 최민식 제2 전성기
  • 연합뉴스
  • 승인 2014.08.0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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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루시’ 한미 박스오피스 1위
출연하는 영화들마다 대박 행진
▲ 최민식 주연의 명량은 개봉 나흘 만에 3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단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최민식 주연의 ‘명량’은 각종 기록을 새로 쓰며 여름 극장가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명량’은 개봉 첫날 6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군도:민란의 시대’가 세웠던 개봉일 관객 수 최고 기록(55만 명)을 경신했다. 개봉 이튿날에는 70만 명을 동원하며 평일 박스오피스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봉 나흘만에 3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단 기일내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로선 충무로의 ‘대세남’ 하정우와 꽃미남 스타 강동원(‘군도’ 주연)도 이순신으로 분한 최민식의 티켓 파워 앞에 밀리는 형국이다. 오는 6일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김남길ㆍ손예진도 최민식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의 빙의”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최민식은 다채롭게 이순신을 연기했다. 최민식의 다양한 표정 속에는 노련한 이순신과 격정의 이순신이 공존한다.

 한국에서 ‘명량’이 극장가를 평정하고 있다면, 할리우드에서는 ‘루시’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스칼릿 조핸슨, 모건 프리먼과 함께 한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영화는 북미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에서 4천402만 달러를 벌어들여 ‘허큘리스 2014’(2천9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중에도 1위 행진을 이어가며 북미에서만 6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겼다.

▲ 최민식이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의 실체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최민식은 마약조직의 보스로 나온다. 마약을 운반하던 도중 각성해 초능력을 얻게 된 루시와 끝까지 대결을 펼치는 역이다. 최민식의 분량은 조핸슨 다음이며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했다.

 최민식 주연의 두 영화 ‘명량’과 ‘루시’가 한국과 미국의 박스오피스를 동시에 장악한 셈이다.

 최민식은 애초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하던 배우였다. ‘쉬리’(1998),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등을 통해 흥행과 연기에서 모두 인정받으며 국내를 대표하던 배우로 군림했다.

 ‘해피엔드’에선 바람피우는 아내를 감시하는 남편 역으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고, 장바이즈(장백지ㆍ張柏芝)와 연기한 ‘파이란’에서는 순정을 바치는 깡패 역으로 멜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에서는 주인공 오대수 역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대적으로는 사극부터 현대극을, 지역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는 글로벌 배우 최민식. 다음 영화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최민식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가 그분 보고 싶었죠”

 “편하게 내가 설정한 대로 가자”고 마음먹었지만 자꾸 불안감이 뒷목을 잡았다.

 “내가 함부로 그분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짓눌렀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되고 난 후에도 그 부담감은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량’에 출연한 최민식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순신을 연기하며 느낀 답답함을 이렇게 털어놨다.

 최민식이 “빙의”(김한민 감독의 평가다)한 이순신은 그런 억울함과 부담감 속에서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고난이 다가와도 묵묵히 신념을 지키고 자신의 일에 온 힘을 다할 뿐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배우 최민식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실체가 궁금했다.

 “그분의 눈빛, 호흡, 목소리, 걸음걸이, 칼 잡는 법을 상상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여유조차” 생기지 않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가서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그런 허황한 생각마저 떠올랐어요. 그분의 위대한 ‘실천’을 직접 보고, 연기하고 싶었죠”

 “제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동료 연기자들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절절했다고 해야 할까요? 시쳇말로 눈이 다 돌았어요. 그 몰입은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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