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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시대 맞아 사상의학 재조명
힐링시대 맞아 사상의학 재조명
  • 박태홍
  • 승인 2014.08.1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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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박태홍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 젖을 빤다. 인간의 본능이다.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가진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배고팠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인간들은 보드랍고 씹을 수 있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던 씹어 먹었다. 그러다 후천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경험에 의해 가려냈다.

 예를 들어 칡 뿌리는 잘근잘근 씹어 허기를 달랬지만 수선화 뿌리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질 않았다. 수선화의 뿌리 구근에는 독이 있어 사람이 씹어 먹으면 죽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 먹을 수 있는 고구마ㆍ당근ㆍ감자 등의 뿌리 식물을 접하게 됐으며 지금은 우리들의 기호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때부터 인간들은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던 먹어서 배고픔을 달랬다. 우스갯말로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땅위를 오가는 기차 빼고는 모두가 먹을거리였다 하니 인간들의 먹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곡류ㆍ채소류ㆍ버섯류ㆍ과일류ㆍ육류ㆍ수산물ㆍ차류 등 대강 분류해 보아도 다양하기 그지없다 할 수 있다. 근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너도나도 먹거리를 가려먹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하고 풍요롭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라는 명제아래 태양인 이제마(1837~1900)의 사상의학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이제마는 조선말기의 철학자이며 의학자다. 그의 사상은 천인성명의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사상인 장부성리의 특징을 발견해 이를 의학에 적용한 인물이다. 그는 질병과 예방치료에 있어 새로운 발전을 가져왔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양생의 방법론을 함께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상의학이란 복잡하기 그지없고 깊이 또한 원대하지만 한 마디로 표현하면 체질감별에 의한 음식섭취로 병든 몸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태양인ㆍ소양인ㆍ태음인ㆍ소음인으로 분류되는데 감별법 또한 특이하다. 사람의 체격과 인상ㆍ눈매ㆍ가슴ㆍ어깨ㆍ엉덩이ㆍ피부ㆍ체중ㆍ머리ㆍ키 등 체격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설문에 의한 것도 있다.

 특히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상체질 감별법은 일본의 오무라 요시아키 박사가 1970년에 발표한 오링테스트다. 오링테스트의 원리는 완력 테스트인데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식품을 왼손에 쥐면 오른손의 힘이 약해지고 자기 몸에 맞는 식품을 쥐면 오른손에 힘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ㆍ오이ㆍ당근ㆍ감자 중 한 가지씩을 왼손에 쥐고 오링테스트를 해보면 체질 진단을 명확하게 해낼 수 있다. 오링은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의 끝을 붙여 원을 만들면 된다. 오이는 태음ㆍ소양ㆍ태양인에게는 좋은 식품이며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이를테면 오이를 왼손에 쥐고 있으면 오른손의 오링은 쉽게 풀리는 것이다. 또 당근은 태음인에게만 좋고 소음ㆍ소양ㆍ태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그래서 당근을 왼손에 쥐었을 때 태음인의 오른손 오링은 잘 풀리지 않고 소음ㆍ소양ㆍ태양인은 쉽게 풀리는 것이다.

 이렇게 오른손 오링을 풀려고 당길 때 힘의 강도가 약간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쉽게 분별할 수 있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감자는 소음ㆍ태음ㆍ태양인에게는 좋은 식품이지만 소양인에게는 해가 되는 식품이다. 또 무는 소음ㆍ태음ㆍ소양인에게는 좋지만 반대로 태양인에게는 해가 되고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심취하면서 자신의 체질을 감별해 자기에게 해로운 식품은 피하고 유익한 식품을 먹으면서 모든 병의 근원을 제거하려 애쓰고 있다. 또 병든 사람들도 사상의학 체질 감별에 따른 자기 몸에 유익한 음식물 섭취로 병든 몸을 치유하려 한다.

 술도 각자의 체질에 따라 이로운 것도 해로운 것도 있어 가려먹어야 한다. 웰빙(well being)의 시대에서 힐링(Healing)의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최근 들어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의한 체질감별법으로 자기에 맞는 이로운 음식 섭취로 건강을 지켜나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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