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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덕축제·낙화불꽃축제·큰줄다리기
미더덕축제·낙화불꽃축제·큰줄다리기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4.08.13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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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3대 축제 ‘통합 대표 행사’ 만들자
▲ 해마다 4ㆍ5월 중 3일간 창원서부수협 광암위판장에서 개최되는 미더덕축제 장면.
일회성 눈요기 지양하고 행사 내실화ㆍ예산 절감
전국 관광객 찾고 지역경제 도움되는 내용 강화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여항산, 무학산, 배틀산 등 산자락에 싸여 바닷가와 근접해 있어 예로부터 각종 문화민속 행사가 많다.

 지금도 진동큰줄다리기, 미더덕축제, 불꽃낙화축제 등 3대 축제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주민들이 축제 때마다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주관ㆍ주최가 각각 다른 문화민속 행사를 같은 기간에 같은 장소에서 열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이런 생각이 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며 진동의 3대 축제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 더 나은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본다.

 ◇ 창원진동미더덕축제

 남해안 진동만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미더덕은 전국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수산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미더덕은 향이 독특하고 입안에서 퍼지는 맛이 일품이라 육지의 더덕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미더덕이라고 불리며, 연구결과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대 식품생명학과 이승철 교수팀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 전유진 교수팀과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미더덕이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지난 2012년 2월께 밝혔다.

 연구진은 미더덕에 함유된 단백질 가수분해물이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인체 내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고 혈관확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결과는 동물실험에 이어 제주대 병원에서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검증됐으며, 이외에도 오메가 3의 고도불포화 지방산, 필수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의 기능성물질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항암, 노화방지, 간 보호 등의 효과가 높다.

 미더덕이 이같이 사람의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나타나면서 전국에서 미더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창원서부수협이 주최 주관하고 미더덕자율관리어업공동체, 진동면어촌계, 어민 등이 후원하는 창원진동미더덕축제위원회가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축제를 개최해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해마다 4ㆍ5월 중 3일간 창원서부수협 광암위판장 옆에서 개최되는 미더덕축제는 미더덕축제 들러보기, 가요제, 무료시식회 등 다양한 각종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제9회 축제기간 동안 30여 만의 인근지역 주민, 관광객들이 축제현장을 찾아 92t의 미더덕을 구매해감으로써 수십여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효과를 유발했던 먹거리 볼거리 행사다.

▲ 창원진동불꽃낙화축제 장면.
 ◇ 창원진동낙화불꽃축제

 진동면 청년회가 주최하는 창원진동불꽃낙화축제는 올해로 19회째를 맞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동시내 전역 또는 미더덕축제와 함께 광암항 일원에서 열리다가 최근에는 진동면 동촌냇가(문화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1만여 개의 불꽃 낙화가 장관을 이루는 진동 불꽃낙화축제는 지금으로부터 1천800여 년 전부터 이 지역에 경사나 축제가 있는 날이면 불꽃 낙화행사를 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 이후 음력 사월초파일이면 지역주민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오다 지난 1936년 일제 때 명맥이 끊겼으나 진동면 민속보존회가 59년 만인 지난 1995년 진동면 청년회와 함께 우리 고장의 민속문화를 계승시키고 영구 보존키 위해 재현 발굴해 널리 알리게 됐다.

▲ 정월대보름을 맞아 동촌문화마당에서 주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진동큰줄다리기가 열리고 있다.
 ◇ 진동큰줄다리기

 진동큰줄다리기는 진동민속문화보존회가 주최하고 있으며, 정월대보름을 맞아 동촌문화마당(동촌냇가)에서 주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년, 대동단결을 기원하면서,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다.

 이 행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돼 일제 말까지 이어져 오다가 중단된 뒤 지난 1991년부터 다시 시작됐으며 볏짚으로 만든 줄의 길이는 200여m,몸줄의 지름이 1.5m에 달할 만큼 웅장하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진동큰줄다리기 및 달집태우기 행사는 진동동부(마산, 창원 방면참가자)와 진동서부(고성, 진주방면참가자) 등이 양 팀으로 나눠 200여m로 만든 줄다리기 대항전을 펼치며 이어서 연예인 초청 및 면민노래자랑, 달집태우기 등 각종 민속놀이 등이 열린다.

 또 한해의 액운을 날려 보내는 달집태우기 행사의 달집은 높이가 무려 40여m를 넘는 초대형이다.

 행사 때 펼쳐지는 소원문 달기는 내방객들의 한해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을 담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때 같이 태워진다. 진동큰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 행사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줄다리기를 하면서 화합을 도모하고, 달집과 함께 한 해 액운을 다 태워버리고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면서 우리 고유 세시풍습을 이어 나가는 민속문화행사다.

 진동을 대표하는 민속문화행사가 각각 다른 장소와 시기에 열려 예산낭비는 물론 조상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하루를 무의미하게 눈요기하면서 즐기는 행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3대 축제의 예산은 모두 1억 4천900만 원이 넘는다. 창원진동미더덕축제의 예산은 시비 6천만 원, 도비 2천만 원 등 총 8천만 원이다. 진동불꽃낙화축제도 창원시에서 3천200만 원을 지원해 준다. 진동큰줄다리기 및 달집태우기도 시비 2천700만 원, 자부담 1천만 원 등 3천700만 원이다.

 도비ㆍ시비ㆍ자체부담금 등으로 행사를 치르지만 3대 축제행사를 같은 장소와 시기에 개최하면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행사 또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 등이 어우러져 주민ㆍ관광객들에게는 풍성한 행사를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민속문화체험 행사를 접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3~4일 동안 같은 장소와 시기에 개최하면 일회성 행사를 벗어나 관광객들이 진동지역에서 머무를 수 있는 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진동 주민은 “3대 축제행사의 예산절감과 경제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진동미더덕축제위원회와 진동면 청년회, 진동민속문화보존회 등 3개 축제위원회 간에 의견을 교환해 축제 장소와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축제위원회가 지금부터 내년 2월께 개최되는 정월대보름맞이 진동큰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행사를 대비해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대 축제행사는 단순히 진동면만의 행사가 아니라 인근 창원 성산ㆍ의창구, 진주, 고성, 통영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행사이기에 행사의 내용을 더 강화해야 한다.

 세 행사가 따로 끝날 때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축제가 일부 진동면민들과 행사위원들만의 잔치가 아닌데 뭔가 허술한 점이 많다”, “하루에 수천여만 원을 낭비하는 행사가 되지 않게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이런 말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세 행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 진동을 대표하면서 전국에 으뜸인 축제가 탄생하기를 많은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진동면은 어떤 곳
 진동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남서쪽에 위치해 동으로는 현동, 서로는 진북면, 남으로는 고성만, 북으로는 내서읍에 각각 접하고 있다.

 본래 진해부의 지역으로 1908년 창원군에 편입돼 진동면이 되고 1910년 마산부제 실시에 따라 마산부에 편입.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의해 구산면과 진북면의 각 일부를 병합 창원부에 편입. 1980년 창원부의 승격으로 의창군에 편입됐으나, 1995년 3월 1일 시ㆍ군 통폐합에 따라 마산시에 편입됐다.

 그리고 2010년 7월 1일 옛 창원, 마산, 진해시 등 3개 시가 통합 창원시로 출범함으로써 창원시 마산합포구로 편입됐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주로 농업과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연단위 마을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진동면은 지난 2009년 1월 20일께 진동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이 완공된 이후 신시가지가 조성됨으로써 급격한 발전을 거듭한 결과 면적 32.14㎞에 인구가 현재 1만 1천500여 명으로 불어나는 급격한 발전을 하고 있어 사람 사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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