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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ㆍ교황 흠모하는 까닭은
이순신ㆍ교황 흠모하는 까닭은
  • 박태홍
  • 승인 2014.08.25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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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박태홍
 영화 한 편에 열광하고 교황의 내한에 나라 전체가 아우성이며 환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월호 침몰, 윤 일병 사망 사건, 국회의원 뇌물 수수의혹 사건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각종 사건들이 국가를 뒤흔들며 요동쳐도 어느 누구 하나 추스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 아닐까 한다. 게다가 나라를 다스려야 할 정치인들은 자당의 이익만을 위해서 밥그릇과 기싸움으로 일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것 또한 한 요인일 수 있다.

 육군의 총수, 경찰의 수장, 검찰의 제 2인자가 여론에 떠밀려 물러나는 등 국민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리게 했다. 중도에 물러나는 것은 리더가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니다.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은 면피성으로 비겁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사태를 수습하고 난 연후에 ‘리더로서 역량 부족이었다’ 아니면 ‘부덕의 소치였다’는 소견 정도는 피력하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지검장이 길거리에서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로 사표를 냈고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 법정에 서게 됐다.

 세월호와 관련, 유병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도 그치질 않고 육군의 총수가 윤일병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 군부대의 대소사건은 양파 벗겨지듯 자꾸만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여ㆍ야를 가리지 않은 국회의원들의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한 뇌물 수수혐의는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방탄국회라는 용어가 신문 지면을 채우면서 국회의원의 치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는데.

 그러나 국민들이 국회와 국회의원들을 보는 시각은 탐탁하질 않다. 무엇하나 해결 되는게 없고 미래지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명량이란 영화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했다. 지금처럼 혼돈의 시기에 적절하게 이순신의 리더쉽과 애국심을 묘사, 영화화 한 것이 우리들의 목마름을 추겨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들은 이순신을 성웅 이순신 장군으로 배우고 익혔다. 예전부터 이순신을 거룩하리만큼 뛰어난 영웅으로 알고 있었다. 배우고 본받아야 할 전쟁의 영웅이며 나라를 생각한 애국심 또한 투철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7년(선조30년)의 조선은 태평성대한 시기는 아니었다. 오늘날의 우리처럼 혼돈의 시기였나보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구분되는 7년 간의 전쟁에서 우리 선조들은 민ㆍ관이 따로 없었으며 민초들도 의병들도 모두 다 함께 왜군들을 막아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을 받은 왜적들을 맞아 큰 곤욕을 치루면서도 끝까지 싸워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우리들의 관심을 끈 영화 ‘명량’도 이순신 장군이 싸워 이긴 명량대첩을 논픽션화 한 것이다. 13척의 배로 300여 척의 일본 수군을 물리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그때부터 남달랐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는 ‘生卽死 死卽生’이란 평소 소신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며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청빈과 가난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인간애에 우리들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산화한지 400년 전의 이순신, 노구를 이끌고 세계평화와 가난한 이웃을 가까이 하고 보살피는 교황을 우리들이 흠모하고 환호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리더쉽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이순신은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나라와 민족을 구했고 교황역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가난한 이웃과 심신이 병든자들을 구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혼돈의 시기 이 나라에서는 이들과 같은 진정한 리더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

 국민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고 미래를 약속하는 정치인의 행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가 그들을 염려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때문에 우리들은 영화 한 편에, 내한한 교황에게 환호하며 아우성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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