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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청서 20분 거리 캠핑장
창원 시청서 20분 거리 캠핑장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4.08.26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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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관광농원 오토캠핑장
▲ 지난해 말 문을 연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에 위치한 수정관광농원 오토캠핑장 모습.
개수대ㆍ화장실ㆍ샤워실 갖춰 텐트마다 전기 공급
텐트 옆 주차 가능… 주말이면 500여 명‘북적’

 가족, 친구들과 함께 주말에 간단히 야외에서 1박을 하고 싶은데 가기는 쉽지 않다.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고, 안전 문제에다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도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오토캠핑장이 있다면 어떨까.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캠핑 열풍을 타고 지난해 말 문을 연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의 한 오토캠핑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정관광농원이다.

 수정 삼거리에서 진동 쪽 방면으로 700여m 거리 왼편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간단히 캠핑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산을 계단식으로 깎아 만든 사이트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텐트를 치면 간단히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을 갖춰 캠핑에 불편한 요소는 없다. 텐트마다 공급되는 전기와 시원한 계곡 물의 수영장은 덤이다.

 수정만이 바라다보이는 조용한 산자락 3만 6천여 평에 조성된 이곳은 1만여 평 야영지에 120개의 텐트를 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나무그늘이 풍부해 한 낮 땡볕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리 텐트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10인용 4개, 4인용 16개를 갖춘 방갈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야영만 즐기기에는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1시간 코스로 만든 산책로에서 힐링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30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캠핑장 산꼭대기에는 거제까지 조망이 가능한 다도해가 펼쳐져 있어 색다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 문을 연 수정관광농원은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주말이면 거의 자리가 차는 편이다. 보통 500여 명이 몰려든다고 농원 측은 말하고 있다. 100여 대의 차가 몰려와도 복잡하지는 않다. 주차장이 곳곳에 있는 데다 텐트 옆에 차를 댈 수 있어 차가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주중에도 캠핑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곳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도심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마산 구도심에서 차로 20여 분이면 충분하고 창원시청에서도 마창대교를 타면 20분이면 역시 갈 수 있는 거리다. 마산 하수종말처리장 삼거리에서 수정 마을 수정삼거리를 거쳐 수정관광농원까지 5분도 안 된다. 농원 앞까지 시내버스가 다녀 차가 없는 학생들이 이용하기도 편하다.

 비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텐트 하나 치는데 1박 기준 4만 원이면 된다. 7~8인용 텐트를 치고 캠핑용 의자 4~5개, 취사도구, 매트를 깔고도 여유가 충분하다. 바닥은 파쇄석을 깔아 비가 와도 질퍽하지 않다. 방갈로 이용료는 4인용은 6만 원, 10인용은 10만 원으로 다른 곳보다 싸다. 2~3시간 거리의 야영지에 비해 차 기름값이면 충분한 비용이다.

 바다나 명승지를 끼고 있지 않은 점이 흠이라면 흠이긴 하나 도심에서 가까운 조용한 숲 속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야영지 산 위쪽으로는 깊은 숲이 기다리고 있다. 농원 측이 산책로를 만들어 1시간가량 산책도 할 수 있다. 산정상에서는 다도해를 바라다 볼 수 있다. 산비탈을 따라 2~3개씩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 40여 곳이 마련돼 있어 자기들만의 별도의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옆 텐트로부터 사생활이 침해될 여지도 차단돼 있다. 야영객이 많지 않을 때는 자기들만이 야영하는 고적감도 맛볼 수 있을 정도다.

▲ 텐트마다 전기가 공급돼 아무 불편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노래방 기계도 있어 단체 모임도 가능하다.

 텐트 주변에 나무가 많아 해먹을 걸 수도 있고, 족구장, 트램플린, 수영장도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미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야영지에서 1분 거리 내에 필요한 물품은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하다. 1인당 2만 5천원짜리 원정 뷔페도 가능하고 1인당 1만 원이면 닭도리탕도 인근 마을에서 시켜 먹을 수 있다.

 야영지에서 10분 거리 이내에 있는 해양드라마 세트장과 저도 비치로드, 간단한 낚시도 즐길 수 있는 낚시터가 많은 점도 매력이다. 야영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창원 제2자유무역지역과 로봇랜드가 조성 중에 있어 이곳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이곳에서는 최근 발달된 야영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캠핑카를 끌고 오는 야영객이 있는가 하면 타프스크린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안락한 캠핑 의자에 근사한 식탁에서 각종 조리기구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면 최근 들어 왜 야영객이 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경남에 수백여 곳의 캠핑장이 있지만 대부분 마을주민들이 운영하거나 개인이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거의 대분이다.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전기공급도 안 되는 곳이 많다. 수정관광농원이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다.

 예약은 전화(222-9100)이나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미리 자신들이 선호하는 텐트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늘이 풍부하고 널찍한 사이트나 고적감을 맛볼 수 있는 위치는 인기가 높다. 내비게인션을 이용하려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산 140으로 주소를 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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