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30 (금)
영남권 뭉쳐야 신공항 보인다
영남권 뭉쳐야 신공항 보인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8.31 2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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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전무이사 박재근
 서울 패권 세력의 음흉함이 드러났다. 국가 경영에도 간여하려는 지 지방은 안중에도 없다. 서울과 수도권을 먼저 발전시켜 지방의 발전을 이끈다는 서울 중심의 발전 논리는 얼빠진 궤변으로 지방의 분노만 자아낼 뿐인데도 모든 게 서울 위주로 자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요구하는 경남 등 비수도권과는 달리, 수도권규제 완화를 주창하는 게 그렇다. 또 영남권의 염원인 신공항 건설을 뚱딴지같은 논리로 뭉개버리려는 저의를 드러내 황당할 따름이다.

 첫 발걸음부터 방해공작을 보여 앞서 3년 전 무산된 전철을 되밟지나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또 부산의 꼼수도 우려된다.

 정부는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결과 김해공항은 2015∼2030년 항공수요가 연평균 4.7% 증가해 2030년에는 지금보다 2배가량인 2천1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김해공항은 2023년부터 활주로 혼잡을 우려, 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 규모, 경제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영남권주민들의 바람이 현실화되는 과정이다. 부산과 경남, 대구ㆍ경북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정부 발표 후 신공항 수요가 검증된 것을 반기며 공정한 타당성 조사를 강조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영남 신공항 입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2곳을 검토했지만 2011년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것의 기실(其實)은 경남북, 대구 울산 대 부산 간 ‘4 vs 1’의 입지선정을 위한 힘겨루기가 몰고 온 파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때 밀양과 부산 가덕도 간의 유치경쟁을 빌미로 서울과 수도권의 융단폭격은 영남권의 지역 간 감정을 부추겨 골만 패이게 만들었다. 블랙홀처럼 수도권 중심 사고에 갇힌 일부 언론도 국토 균형 발전을 외면한 채 신공항 무용론을 주장, 국토 동남권역에 삶을 키우는 1천300만 국민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인천공항에 이은 제2 관문공항으로 신공항 건립을 촉구하고 있는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ㆍ도민들은 언론의 재 뿌리기식 여론몰이에 반발, 차제에 주(州) 경계선을 넘어 신문보급이 극히 힘든 미국처럼 서울에 기반을 둔 언론의 지역 독자 뺏기에 대한 제동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부의 수요충족 발표에 환호하며 타당성 조사에 거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 주창은 도를 넘어 고질(痼疾)로 고착되고 있다.

 또 우여곡절 끝에 재추진되는 신공항 사업에 대해 서울 소재의 언론매체를 앞세운 무용론은 천편일률적이다. 지방을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수도권의 여론은 국토교통부가 8월 25일 신공항 건립을 위한 수요조사 발표 후 기다렸다는 듯이 신공항 무용론을 퍼뜨리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신공항 건설은 지역이기주의의 발로 △국제공항인 지방공항의 비효율성 △낮은 경제성 등 한마디로 신공항에 대한 딴죽걸기가 이제 지방의 궐기와 분노에 불을 지르는 형국에 이르렀다.

 폭주상태인 김해공항을 청주ㆍ양양ㆍ무안 등 공항과 동급으로 취급받거나 싸잡아 제 기능을 못 하는 국제공항으로 치부하는 등 폄하에다 ‘민ㆍ군 겸용공항이라는 한계 때문에 관제권의 군 독점, 민항기 이착륙 수시제한 등으로 항공사의 취항에도 큰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영남권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천공항을 이용, 막대한 불편과 비용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영남권 여객ㆍ물류의 인천공항 추가접근 비용은 연간 8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10년간 환산하면 8조 원에 이른다. 이는 신공항 건설 사업비 5조 원을 충당하고도 남는 액수다. 수도권의 방해가 본격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부산시는 갑자기 가덕도 신공항 축소 안을 들고 나왔다.

 포화 상태가 될 김해 공항은 국내선 위주로, 가덕도 신공항은 두 개의 활주로를 한 개로 줄여 국제선 전용 공항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남쪽으로 치우친 가덕도의 입지도 바다를 메워야 하는 엄청난 건설비 때문에 경쟁에 밀릴 것을 우려한 때문일 게다.

 이는 장기적인 국토 균형 발전을 상징하는 영남권 관문 공항 건설이란 취지에 크게 어긋날 뿐 아니라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원한다면 밀양이나 가덕도에 앞서 부산시는 대국적인 유치경쟁에 우선해야 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 공항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부산 공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신공항 건설 문제를 지역이기주의로 치부, 추풍령 이남의 국민을 얕보는 서울패권 세력에게 강력 대응,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균형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수도권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면 영남권이 똘똘 뭉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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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316 2014-09-02 02:09:47
가덕도 바다매립이 비용이 많지만 산 열 봉우리 이상 절취 + 8000명 주민보상+ 군용기
소음 보단 100배 낫지요. 왜 외국인들이 밀양 골짜기를 바다가 보이는 가덕도 보다 더
선호 할런지. 아무리 홍준표가 가덕도는 교통 추가비용이 막대하다 주장하지만 밀양 하남읍은 부산에서 철도 연결이 안돼어 있습니다. 가덕도는 철도가 현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