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40 (수)
김태호 의원 무슨 일 있길래
김태호 의원 무슨 일 있길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10.26 20:4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본사 전무이사 박재근
 한 점 티끌 없이 반듯한 듯, 깨끗한 듯, 자신의 말은 다 옳은 듯,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도 없이 큰소리다.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함께 노력해야 함에도 옳지 않다는 표현만 해댄다.

 “누가 할 말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정치인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누가 믿습니까, 정치인이 하는 말을…” 2014년 10월 23일 퇴근 시간 때 정치권을 향한 택시기사의 말은 사람이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그중에 으뜸은 혀란 것을 일깨웠다. 입(口)은 화(禍)의 문(門)이요 혀(舌)는 화의 근원인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설시화지근(舌是禍之根)’임을….

 그날 쏟아진 핫뉴스는 김태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였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정치를 비난하는 쓴소리가 잦다. 동료의원의 행동, 또는 정치권 전체를 마치 남의 일처럼 비난하는 유체이탈 화법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꼴이며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치 남의 일처럼 정치권 전체를 비난하는 것으로 면책하려는 듯, ‘여론 정서법’에 기댄 발언을 해댄다는 점에서 면피성 ‘자해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될 정도다. 실상 국회 파행 등 정치 실종 때마다 반복해온 모습이기도 하지만 해법을 제시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남의 일처럼 정치권을 비난한다. 국회 해산’, ‘조기 총선’, ‘세비 반납’ 등 현실성 없는 극단적 주장으로 면책하려는 듯 말을 해대지만 국민들은 냉소적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가 국민 눈으로 볼 때 지금 ‘개판 5분 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시의적절하고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 자신이 새누리당 최고위원이고 국회의원인 탓에 자해정치로 비춰지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는 앞서 김해시장과의 설화(舌禍), 홍어 X, 헬기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영결식 후 정복과 사복을 입은 여성과 잇따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킨 것들도 다시 떠올랐다. 김태호 국회의원은 경남지사 출신으로 도민들이 기대하는 정치인이다. 또 잠룡들인 김무성, 정몽준, 김문수 등 현ㆍ전직 의원, 홍준표, 원희룡, 남경필 등 광역단체장의 여론조사 결과는 부침을 거듭하지만 그의 결과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줄곧 차기 등 수식어는 따라붙는다.

 그런 그가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그것도 호형호제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서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는 그는 “국회가 밥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퇴밖에) 아무것도 없다”며 전격 사퇴했다.

 김 대표와 김 위원은 평소 막역한 사이다. 경남지사 재직 때 김 대표와 골프도 즐기는 등 만남도 잦았다. 2010년에는 당 원내대표와 국무총리 후보자의 위치였고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였던 김 대표는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당시 청문회 때 양파껍질처럼 한 겹씩 까면 깔수록 나오는 의혹과 거짓말 때문에 낙마했다는 여론이었지만 사퇴의 변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었다. 그는 또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가 되고 더 큰 오해를 가져오게 됐다고도 했다. 그 후 그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됐다. 하지만 사퇴 선언 후 여론은 뜬금없다는 등 호의적이지만도 않다. 뜬금없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는 말로도 쓴다. 물론 김 최고위원은 그럴 리가 없겠지만 돌출 행동으로 정치권에 불필요한 갈등과 혼선을, 또 청와대에 구애(求愛)의 신호,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충격요법, 개인 신상 등 확인되지 않은 것에도 모두가 한마디씩 내뱉으니 혼란스럽다. 또 이를 지켜보는 경남도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미래의 정치 지도자이기를 기리는 마음에서다.

 도민들은 화술과 친화력을 높이 사는 데 반해 ‘잠재적 대권주자 22인에 대한 짧은 품인록’을 밝힌 한 작가는 그야말로 덩칫값 못하는 사람. 자기관리가 안 되는 영원한 아마추어라 했다.

 아무튼 정치권을 출렁이게 한 그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보다는 ‘이미지’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최근 ‘정치개혁’을 앞세우고 정치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잠룡들의 탈정치 현상이 잦다. 기존 정치권과 선을 긋거나 당직 거부 등 국민들의 ‘반정치정서’에 편승하려는 것이겠지만 정당 속에서 성장하지 못한 자(者)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 정치 불신이 불러온 ‘반짝인기’는 ‘지는 해’와 마찬가지다. 사퇴를 선언한 그의 절박함, 소신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와우티 2014-10-27 16:04:02
개헌은 출발방향성에 따라 민생을 살리기도 하고 청와대에 대립하는 모양새를 갖기도한다. 김태호의원의 개헌방향성은 국회개혁을 전제로 하고, 파급효과는 민생살리기에 촛점이 맞춰져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전경남도지사로 김해의원으로 국민삶의질 향상을 위해 국회의원역활의 중요함을 지적하고 권력구조에 대한 개헌접근방식은 현정부 청와대와 대립효과로 소모적논쟁우려가 있다는 김태호식 양원제 개헌논의를 지지한다.

장휘갑 2014-10-27 01:07:42
최고위원직을 나같은 새누리당원들이 뽑아줬는데,사퇴한다는 말뿐 아무런 이유가 없으니 그저 답답만할뿐,문제가 있으면 당내에서 해결하고 풀어가야지,무슨 등산,산악회도 아니고
지맘되로 그만두고 하는 자리인지,,,,참말로 답답하외다,당원들 알기를 너무 얕잡아보는건[?]아닌지,,,,,,좀 큰제목인줄 알았는데,조삼모사한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