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29 (금)
斷頭臺(단두대)
斷頭臺(단두대)
  • 송종복
  • 승인 2014.11.26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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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송종복
 斷:단 - 끊는다 頭:두 - 머리 臺:대 - 받침

 단두대는 사람의 목을 단시에 많은 수를 끊는 기구인데, 프랑스혁명 때 무려 2만여 명을 참수했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기구를 들먹일 때 그 만큼 적폐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그 악명 높은 단두대(斷頭臺). 일명 참수대(斬首臺), 기요탱(guillotine), 팔바일(Fallbeil) 이라 부른다. 단두대! 말만 들어도 소름이 바싹하고, 등골이 오싹하고, 신경이 아찔하고, 전신에 진땀이 나는 사형기구이다. 총은 적과 대치 중에 사용하지만 단두대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단두대에 처형된 머리는 장대에 달아 뭇 사람들에게 경고용으로, 몸통은 해부용으로 사용했다. 프랑스혁명의 공포정치시대 많은 사람들이 이에 처형됐는데, 인민재판에 사용되는 공포의 상징물이다.

 이 단두대는 왕의 주치인 안토닌 루이박사와 파리대학 해부학 교수인 기요탱박사가 1791년에 만들어서 ‘그레브 광장’에 세웠다. 이 단두대에 최초로 사형된 자는 1792년 4월 25일 희대의 노상강도 ‘페르티에라’이다. 혁명 중에는 2만여 명이 처형됐는데 이 중에 루이 16세와 왕비 앙투아네트도, 혁명의 주도자 당통도, 과학자 라부아지도, 혁명의 주역인 생쥐스트도, 공포정치를 추진한 로베스피에르도 이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졌다. 한편, 1930년에 독일의 히틀러도 정적을 제거하는데 근 2만 명을 처형했다. 이외 베트남 전쟁 때 남베트남 간수들이 공산포로들을, 그 밖에도 벨기에, 스웨덴, 룩셈부르크도 단두대를 사용한 바 있다.

 이 기구는 두 개의 기둥 사이로 초생 달 모양의 날카로운 칼날이 떨어지면 사람의 목을 자르는 기계인데 칼 또는 도끼로 목을 자르는 참수형이나, 마차바퀴 또는 말이나 소에 묶어 죽이는 참시 형, 목을 매는 교수형보다 죄인을 고통 없이 순간적으로 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당시 사형집행인으로 유명했던 상송은 13분 만에 12명의 목을 자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단두대는 이후 1977년까지 약 180년간 사용되다가 1981년 10월 9일 프랑스의 사형제도 폐지로 폐기됐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朴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막는 규제는 단두대에 올려 처리한다’고 했다. 이어 ‘단두대’, ‘혁명’, ‘암 덩어리’ 같은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역대 대통령도 ‘정의구현’, ‘개혁’, ‘혁신’, ‘소탕전쟁’, ‘구조조정’ 등 모진 발언을 써가며 정치를 해 왔으나 이번처럼 강한 어조는 처음인가 본다. 얼마나 적폐가 쌓였기에, 얼마나 부정과 비리가 많았기에 이런 섬뜩한 말을 했을까.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자세 감면’, ‘대기업 자사 보유금 500조’, ‘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사업비리’ 등등 적폐와 부패를 가려 이번 기회 단두대에 같이 올려 처단함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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