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34 (토)
乙未年(을미년)
乙未年(을미년)
  • 송종복
  • 승인 2015.01.01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송종복
 乙:을-십간의 둘째 未:미-지지의 여덟 번째 年:년-해

 을미년에 생긴 민요와 속어로 ‘새야새야 파랑새야’,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는다’, ‘먹을 것만 봐도 이것이 약간인가’,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 등 민심을 향하는 해로 여긴다.

 을미년은 청양 띠의 해이다.

 양[羊]은 12지의 8번째 동물로써 시각으로는 오후 1시에서 3시, 달[月]로는 6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남남서를 지키는 方位神이다.

 원래 羊은 성격이 순박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羊띠생도 온순해서 이 해에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받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한 羊은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가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羊은 평화를 연상케 한다.

 우리 조상들은 羊의 습성과 성품을 보아 착하고 의롭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했다.

 서양에서는 사람을 징벌하는 神에 대한 희생물로 바쳤다. 그래서 희생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또 羊은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 때문에 ‘羊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정직과 정의의 상징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한때에는 ‘을미년 보리흉년에 이것이 약간인가’ 하는 유행어가 있었다.지난 60년전 1955년 ‘을미년’에는 봄장마가 거칠 날이 없어 보리농사를 망쳤다. 이 보리흉년을 빗대 하는 말이다.

 또 120년 전 을미년(1895)에는 전국(남북한)의 8道와 道廳를 없애고 23부 331군으로 지방관제를 재편했다.

 그리고 그해 8월에 일본공사 미우라가 대원군을 받들고 경복궁에 들어가 명성황후를 살해했다.

 11월에는 단발령, 상투와 망건을 못하게 했고 이어 17일부터는 양력을 쓰도록 했다.

 또한 이 해에 민요가 유행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논에 앉지 마라 /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밭에 앉지 마라 / 아래녘새는 아래로 가고 위녘새는 위로 가고 / 우리논에 앉지 마라 우리논에 앉지 마라 /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손톱 발톱 다 닳는다 /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 위여 - 위여 - 위여 - 위여 - /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라는 것이다.

 이는 을미년(1895)에 탐관오리들의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세상을 빗대어 부른 민요다. 이같이 백성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민요가 많았다.

 이토록 을미년에는 백성을 위하는 선정을 요구하는 민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아 새해에는 정직한 羊의 해를 맞이해 6자회담ㆍ남북외교ㆍ경제성장 등 만사가 잘 풀리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