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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마늘연구소 이상한 채용
남해마늘연구소 이상한 채용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01.1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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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렬 제2사회부 국장 대우
 남해군의 대표작물은 누가 뭐래도 ‘명품 남해마늘’이다.

 그래서 남해군은 지난 2008년도에 남해 마늘의 판로를 위해 중앙부서를 다니며 노력한 결과 ‘지자체연구소 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1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재)남해마늘연구소를 설립했는데 농민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는 크게 없고 2013년부터 매년 16억 6천만 원의 군비를 낭비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8일 제200회 남해군 정례회에서 김두일 부의장이 5분 발언을 통해 (재)남해마늘연구소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재단법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코미디 같은 일도 있었다.

 (재)남해마늘연구소는 “의회나 행정의 감사 또는 조사 대상이 아닌 시험 연구기관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산은 남해군에서 가져가고 자료제출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재)남해마늘연구소의 논리는 ‘배 째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다시 한 번 남해군의회는 (재)남해마늘연구소의 재산 및 회계에 관한 감사를 통해 투명한 책임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근거 법령과 조례, 정관 규정(지방자치법 및 시행령 제42조, 남해마늘연구소 설립 및 운영 조례 (재) 남해마늘연구소 정관 제28조, 제29조)에 의해 협조하여 줄 것을 바라고 있어 자료공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재)남해마늘연구소의 연구 사업은 그동안 R&D 역량이 부족한 남해에서 중요한 기능으로 큰 기대를 했는데 이 겨울만큼 차갑게 느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의 지원이 종료되어 현재 (재)남해마늘연구소는 안일한 대처와 운영 결과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재)남해마늘연구소의 현황과 성과는 지역과 연관성이 큰 마늘 산업의 중심 연구소 역할이 아주 미비한 실정으로 마늘연구소 소장 채용에서부터 큰 문제가 있음을 당장 알게 된다.

 (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 채용 공고를 보면 (가)항에는 마늘 및 식품, 생물분야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산업체, 연구기관 등의 부장(팀장)급 이상 또는 책임급 연구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나) 마늘 및 식품, 생물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중 대학 전임교원으로 관련 분야 10년 이상 연구 실적이 있는 자, (다) 기획 경영 마케팅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 소유자 또는 동등한 경험 보유자, (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4급 이상의 직위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특히 이중 (라)항을 유심히 살펴보면 3년 전 (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을 채용하는 규정 자격을 전임 정 군수 시절에 정관으로 신설해 놓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의 채용 공고에 20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과 4급 이상의 직위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도저히 기자는 이해가 안 되며 만약 채용 공고에 합당한 자가 없다면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겸직시켜 예산도 넉넉하지 못한 남해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는 관피아를 운운하며 관련 공무원이 퇴임한 후 관련 직종에 5년 동안 취업을 못하게 제한을 둔다는데 작은 지방 정부인 지자체에서 이런 코미디 같은 자격 제한은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꼭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남해군에서 공무원이 파견되어 행정업무나 채용 업무를 관리하고 있고 아무리 인사위원을 외부에서 선임하더라도 의미는 궁색할 뿐이다.

 관련 공무원이 20년 이상 근무한 남해군 공무원 출신으로 (재)남해마늘연구소 소장에 응시한다면 초록은 동색이고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고 그 누가 말하지 않겠는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남해군이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한 (재)남해마늘연구소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지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남해마늘연구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남해마늘연구소를 이끌어 갈 소장(감독)을 잘 채용하는 것과 연구원의 자질향상과 지역을 넘어 글로벌 연계협력 연구 기관화를 통해 현재의 (재)남해마늘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연구 마케팅 강화, 남해군 특화품목에 대한 새로운 인증 사업 추진, 신구 프로젝트의 발굴을 통한 자립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효율적인 인사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연구 역량의 강화 방안이 해결책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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