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18 (금)
얼라덜은 어린아이들
얼라덜은 어린아이들
  • 안태봉
  • 승인 2015.01.2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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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학대하는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아동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의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들에게 안심하고 아동을 맡길 어린이집을 만들어 주는 일 또한 사회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김해 지내동에서 5살 손자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김정자(66) 여사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네 살배기 아이를 때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울분이 일어났다며 “그 어린기 머를 알끼라고 쌔리패고 있노. 쌔리패는 손목때기를 확 깨사뿌아댄다. 아아덜이 얼매나 주눅이 들어서몬 암만말도안코 구식기애 박히가 오돌오돌 떠는 모십을 보이까내 내 심장이 벌벌 떨리는 거다. 저거 새끼가터몬 그리 패갯나. 얄라구진년! 머슬 알끼라고 그리 심이 들어가 주우팻나. 더러분 년. 이러이 누가 얼라덜을 어린이집애 보낼라 카갯노”라며 아이를 심하게 때린 어린이집 교사를 구속시켜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박치일(66) 씨는 이제는 어린이집에 의무적으로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된다며 “교사덜 인권은 중요하고 얼라덜 인권은 안 중요한기가. 얼라를 주우패는 영상을 보고 누가 어린이집애 보낼라카갯나. 인자버터 아아덜을 맡길 곳을 짜다리 맨덜어서 애기 엄마덜이 마음노코 보낼 수 있도록끔 해야댈끼다. 팽가인정재도도 새로 맨덜고 고사덜 자격도 대기 강하해야댈끼다. 그라고 고사덜의 처우개선도 바까야댈끼건마는 그래야 얼라덜 고육을 더 잘 시킬꺼 아이가”라며 교사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만약에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아동학대가 일어난 어린이집을 즉시 폐쇄하고 원장 등 책임자는 다른 아동시설에 영구적으로 근무할 수 없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전통불교조계종 교육원장 양병호(55) 씨는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방안의 하나로 모든 어린이집 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업무 투명성을 높여야 하고 아무리 교사들의 인권문제가 대두돼도 반드시 CCTV를 달아 그 영상을 학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아모리 인권을 덜미싸아도 아아덜이 안심하고 공부하는 거를 보는기 부모심정 아이갯나. 그러이 CCTV를 달아서 교사덜도 조심하고 원장도 자주 디다보몬 아아덜 고육이 잘 댈 것 아이가. 여태꺼정 CCTV를 안 단대는 무조건 달아서 머어시 잘 몬 댄긴지 발키는것또 대기 중요한 기다. 그라고 매 시간마다 볼 수 있는 방법도 내나야 할끼다”며 부모나 당국이 요구할 때 언제라도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구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칠보산예술단 행사위원장 엄경덕 시인은 아동학대를 막고 어린아이들을 맡긴 부모와 이를 돌보는 교사들이 상호 믿음과 신뢰로 재발 방지에 협력해야 된다며 “짐해애 있는 어린이집도 단디 살피봐야 댈끼다. 얼라덜이 얼매나 밸나개 노노 그기 말키 커가는 가정아이가. 그 철없는 아를 새리팻몬대갯나. 우째 아아덜애개 그러키 심하개 할 수 있는긴지 짐성보다 못한 선상이다. 인자버터 CCTV를 달아서 이런기 모다 발키야 대는기다. 그래야 선상덜도 조심하고 지새끼 돌보듯 안 하것나”라며 “CCTV 설치가 답이다”고 말하고 “물론 어린이집 근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거수일투족이 다 까발리게 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CCTV 설치는 필수다”고 밝혔다.

☞ 머를 : 무엇을, 쌔리패고 : 마구 때리고, 손목때기 : 손아귀, 깨사뿌야 : 깨어버려야, 얼매나 : 얼마나, 암만말도 : 아무 말도, 구식기애 : 구석자리에, 심 : 힘, 인자버터 : 이제부터, 짜다리 : 아주 많이, 맨덜어서 : 만들어서, 바까야댈끼건마는 : 바꾸어야 되겠는가 하면, 아모리 : 아무리, 덜미싸아도 : 드러내어놓아도, 디다보몬 : 들여야보면, 여태꺼정 : 지금까지, 안단대는 : 안 단 곳은, 짐해 : 김해, 단디 : 잘, 밸 : 별, 짐성 : 짐승, 선상 : 선생, 모다 : 모두, 발키야 :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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