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3:07 (화)
栗島國(율도국)
栗島國(율도국)
  • 송종복
  • 승인 2015.03.0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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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栗:율 - 밤 島:도 - 섬 國:국 - 나라

 율도국은 별천지, 오미인, 별세계, 선경, 이상향, 낙원, 서방정토라고도 부르며 영국의 유토피아, 중국의 무릉도원, 기독교의 천당, 불교의 극락과 같은 이상천국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별천지’라고 부르는 이상향이 있었으니 바로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이다. 이와 유사한 것은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저술한 ‘유토피아(utopia)’, 중국 진(晉)나라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이 있다. ‘유토피아’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공산주의 경제체제와 민주주의 정치체제 및 교육과 종교자유가 완벽하게 갖춰진 가상의 이상국을 말한다. 또한 ‘무릉도원’은 별천지ㆍ오미인(五美人)ㆍ별세계ㆍ선경(仙境)ㆍ이상향ㆍ낙원ㆍ서방정토로 동양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주인공 길동은 사회변혁의 기치를 내 걸고 이상향 율도국을 일본 오키나와 남부 류우큐에 세웠다고 한다. 류우큐는 고려 삼별초가 제주도에서 여몽연합군에게 패전한 후 대규모로 유입된 역사가 있다. 당시만 해도 거의 선사시대 수준의 원주민만 거주하던 곳이다. 지금 류우큐에는 김씨나 나씨 성을 가진 사람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고. 농기구나 성(城) 축조법도 고려 시대와 유사하다.

 왕이 전국에 길동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조정에서는 도저히 신출귀몰하는 길동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각처에는 ‘길동을 병조판서에 임명한다면 잡힐 것이다’는 방을 붙인다. 이에 임금도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러자 길동은 의관을 갖춘 채 대궐로 당당히 걸어 들어와서 임금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뒤 그 자리에서 하늘로 솟아올라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춰 버렸다. 그 뒤 길동은 나라를 떠나 남경으로 가게 된다. 가는 도중 산수가 수려한 율도국을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 ‘율도국’의 왕이 돼 이상적인 나라를 다스린다. 그곳에서 나라를 잘 다스려 태평성대를 이룬 후, 어느 날 길동과 왕비는 시신도 남기지 않은 채 연기처럼 사라지게 된다.

 류큐국은 동중국해 남동부, 현재 일본 오키나와 현(縣) 일대에 위치했던 독립왕국이다. 100여 년간 삼국으로 분할돼 있던 것을 1429년 중산국(中山國)이 통일해 구성됐으며 1609년 사쓰마 번의 침공을 받은 이후 여러 차례 일본의 침략을 받아 결국 1879년에 일본에 강제로 속국이 됐다가 이후 류우큐 번을 거쳐 오키나와 현이 되면서 멸망했다. 일본은 심심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마당에 우리도 류루큐국이 길동이 세운 ‘율도국’임을 확인시켜 반환받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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