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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성당·교회에 자폭 테러…14명 사망
파키스탄서 성당·교회에 자폭 테러…14명 사망
  • 연합뉴스
  • 승인 2015.03.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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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군중 폭동…관련자 의심 2명 살해

▲ 15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14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와 관련해 군중이 테러 관련자로 의심된다며 구타해 살해한 이의 시신을 불태우고 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州)의 주도 라호르의 기독교도 거주지역에서 15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께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 2명이 500m 거리를 두고 이웃한 성당과 교회에 각각 들어가려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자 정문에서 자폭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돈(DAW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2세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거리에 나온 주민 수백명이 이번 테러 연루자로 의심된다며 2명을 붙잡아 집단 폭행해 살해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AFP 통신 사진 기자는 주민들이 이들을 구타한 뒤 몸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또 사건 당시 경찰이 호주에서 진행되는 크리켓 월드컵 경기를 보며 임무에 소홀했다며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경찰관 4명을 인근 상점에 2시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로 지난해 9월 자신들이 TTP의 적통임을 내세우며 분리한 TTP 자마툴 아흐랄('자유의 전사'라는 뜻)은 이번 자폭 공격이 자기네 소행이라고 밝혔다.

TTP 자마툴 아흐랄은 지난해 11월 57명의 사망자를 낸 라호르주 와가 국경검문소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로 최근 다시 TTP와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2월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TTP의 학교 테러로 150명이 사망한 뒤 반군 지역 공습을 강화하고 사형 집행을 재개하는 등 강경책을 발표했으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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