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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상공회의소에 거는 기대
김해상공회의소에 거는 기대
  • 원종하
  • 승인 2015.03.25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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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 통상학부 교수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로운 회장단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최근 김해상공회의소 제11대 회장으로 류진수 (주)대흥 알앤티 회장이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됐다. 신임 류 회장은 30여 동안의 기업경영을 통해 인품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온 원로 경영인이다. 김해 진례면 야산 아래 넓게 펼쳐진 10만여 평 규모의 회사와 연구소에는 100년, 200년, 300년 이상 된 홍송 소나무, 향나무, 주목, 분재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친환경적인 경영과 인간중심의 경영철학으로 노사분규 없는 회사를 만들어 왔다. 그동안의 경륜과 지혜는 현재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어하는 김해 상공인들을 위해 예비하고 단련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정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공동체의 번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그 순간에 진가(眞價)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의 이해관계에 한정적일 때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몰입하지만 공동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특별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열정을 불어넣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요구를 하나로 취합해가는 과정이 어렵다 보니 시간만 보내다가 그냥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무책임한 이기주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역설할 때 자주 인용하는 이론 중의 하나가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이다.

 주인이 따로 없는 공동 방목장에선 농부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소를 끌고 나오게 되는데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방목장은 곧 황폐화되고 모두에게 손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경고하는 개념이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무임승차할 수 있고, 독점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공동체 모두에게 필요한 신의(信義)와 정의(正義)는 무너지고 만다.

 김해상의는 지난 6년 동안 의미 있는 일들도 많이 했지만 더 많은 과오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특히 김해상의 직할(直轄)의 신협은 지난해에 566억 불법대출 사건에 휘말려 아예 운영권이 창원소재 신협으로 넘어갔다. 이런 과정에서 무용론(無用論)이 나오기도 했으며 몇몇을 위한 잇속 집단으로 오명을 받기도 했다. 억울하다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스스로 성찰하지 않은 결과이다. 신임 회장을 포함한 회장단은 과거의 일들을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계기로 삼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김해 상공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대변기관으로서 다양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3년의 임기는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시간은 어떻게 활용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의미이기에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심임 회장은 워낙 왕성하게 활동해 오고 자기관리를 잘해 온 스타일이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기용하고 잘 활용하면 그동안의 경륜과 지혜가 김해상의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불신으로 잃어버린 6년을 되찾는 길은 친소(親疎)와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그동안 흩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모아야 한다. 김해 상공인들을 위한 진정한 길이 어떤 길인지를 묻고 찾고 두드린다는 원칙을 기준으로 삼으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빠르게 변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상공인들의 파트너로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오래전부터 나와 있다. 실천이 문제이다.

 조직의 새로운 진용구축이 필요하다. 조직구성과 운영을 친목회 수준을 넘지 못하면 과거의 과오는 반복될 것이다. 경제경영 전문가와 평 회원들까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조직을 구성해 입체적인 네트워킹 역량을 높여야 한다.

 김해의 중소기업이 영세성을 벗어나고 김해가 첨단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 역시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인(仁) 의(義) 기(氣)의 통섭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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