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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경자청 성과와 향후과제
부진경자청 성과와 향후과제
  • 허성곤
  • 승인 2015.04.2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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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15세기 이후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열강들이 바다를 제패했다면 20세기는 미국이 바다를 지배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출범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부산과 경남이 바다로 향한 관문이자 성장 동력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옛 진해시) 일원의 52.9㎢(1천600만 평) 규모로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해양물류, 첨단산업,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갖춘 미래형 신도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부산항 신항은 아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허브 항만으로 세계적인 환적항으로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 건설 시 중국의 대규모 시장 확보는 물론 유럽까지 시장 확대가 가능한 동북아 육상화물 수송의 기종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신항만, 지사, 명지, 웅동, 두동 등 5개 지역으로 지정 고시돼 해수면 매립 예정지, 산지 등이 포함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러 차례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2014년 8월 5일 구역전체면적 52.9㎢, 개발면적 5개 지역 20개 개발지구 32.6㎢로 확정됐다.

 2007년 신호산단을 시작으로 2014년 완공된 남문지구까지 총 20개 지구 중 현재 8개 지구가 완공됐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생곡, 명지지구 등 6개 지구 외에 송정지구, 신항 남측배후부지, 웅천지구 등 6개 지구는 아직 미착공 상태이다. 입주기업의 물류 활성화를 위한 도로 기반시설 확충도 다소 부진하다. 전체 18개 기반사업 중 미음지구 간선도로 등 9개 사업이 지난해까지 완료됐고, 석동~소사 간 도로 등 7개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생곡~엄궁 간 도로 등 2개 사업은 미착공 상태에 있다.

 이러한 기반시설 조기 확충을 가속화하는 것이 원활한 개발사업 추진과 투자유치의 청신호가 될 것이다.

 또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 역할을 할 명지지구에는 조만간 해외 우수한 교육기관들이 명지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할 예정이고, 부산지법 서부지원과 부산지검 서부지청의 입주도 확정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이 밖에도 LG CNS 데이터센터 유치 성공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연구개발센터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발 및 투자유치 면에서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지역이 60%에 이르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실적은 2014년 말 기준 17억 4천800만 불에 불과하다.

 전 국토가 규제 없는 지역이었다면 특구지정은 무의미한 것이다. 현재 기업도시, R&D 특구 등 유사경제특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구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지역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른 개발지연과 사업 참여 포기가 속출하고 있어, 지금의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향후 개발계획 및 투자유치전략 등을 여건변화를 감안해 새로 짜야 할 단계에 왔다.

 무한경쟁시대에 세계최고의 물류ㆍ비즈니스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차별화 전략의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부진한 지역을 신속히 정리하고, 성장잠재 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5개 지역의 기능이 상호 유기적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복합적으로 육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외경제특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열세적인 투자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파격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양 시ㆍ도, 기존 입주기업 등과 함께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전략부재에서 벗어나, 조선 산업 세계 1위, 자동차산업 세계 5위의 높은 경쟁력을 가진 유수기업들이 주변에 집중, 관련 부품산업과 연계한 산업클러스트를 형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투자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별 100대 타깃기업을 선정, 집중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이미 투자한 기업의 증액투자 유도, 부산 경남 유관기관 협조체제 활용 등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차질 없는 기반시설 확충과 지구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제반 규제를 혁파, 투자가 용이하고,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통해 투자유치를 늘려나간다면 우리 구역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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