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9:33 (수)
비타민C의 위험
비타민C의 위험
  • 조성돈
  • 승인 2015.05.12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성돈 전 언론인
 지용성인 비타민AㆍD는 물론이고 수용성 비타민인 C도 심각한 중독현상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이든 뭐든, 몸에 좋다는 특정성분을 다량 혹은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명학자가 주장해 암치료에 응용되고 있는 비타민C 메가요법(대용량요법)이 대표적인 예인데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확실한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나 학술자료 등은 대개 심하게 왜곡돼 신뢰할 수 없다. 그들이 제시하는 ‘효과있음’ 자료보다 그 반대의 논문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문용어나 과학적 기술방법에 현혹돼서는 곤란하다. 효과를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논문을 앞세우고 당당하게 나타났던 약들이, 수많은 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동댕이치고 슬며시 사라졌던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정통의학자들은 비타민C가 수용성이기 때문에 몸에 축적되지 않고, 남은 양은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이 상식은 넓게 퍼져있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는 매우 심각한 걱정거리가 있다. 비타민C가 부상당한 근육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암의 원인이 된다는 등 부작용에 관한 논문이 자주 발표되고 있다.

 또한 비타민C가 심근경색과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비타민C와 비타민E가 콜레스테롤 응고를 막아준다는 것이 이유이지만,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다. (토론토대학과 필라델피아대학에서 실시된 연구) 하버드대학의 연구에서는 여성 17만 7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C가 뇌척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는 잘 알려지지 않아, 비타민C의 복용이 정말로 득이 되는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비타민C는 일종의 산으로 정확한 명칭은 ‘아스코르빈산’이다. 과다 투여되면 피부와 장이 강한 자극을 받게 돼 설사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동물실험 결과, 단 한 번의 주사로 당뇨병을 일으켰다는 결과도 보고돼 있다.

 그러나 비타민C의 효능시비와는 별도로 심각성은 다른 곳에 있다. 다른 비타민들과 마찬가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비타민C는 자연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알약 비타민C는 전혀 다르다. 복용하던 비타민C를 중단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므로 복용을 중단하려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도록 하고 있다. 쉽게 소변으로 배출돼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어째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일까. 왜 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채소나 과일을 먹거나, 중단하는데 의사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있는가.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은 그 화학식이 동일하다. 그래서 화학자들도 구분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몸속으로 들어가면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왜 다르게 반응하는지 화학자들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의 오타와 국립연구협회가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체내 축적량을 측정한 결과, 인체는 천연비타민을 선호하는 것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과일 등이 몸에 좋은 이유가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라기보다,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의 비율 때문이 아닐까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비타민C가 들어간 영양제를 복용한 임산부가 출산한 신생아에게서 오히려 비타민C 결핍으로 괴혈병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원인은 태아가 엄마의 비타민C 복용으로 인해 태아가 비타민 공급수치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명됐다. 임산부는 비타민 필요량이 2배가 되기 때문에, 비타민이 결핍되면 기형아 출산ㆍ조산 등의 위험이 있다고 위협하지만 가공식품만으로 연명하는 임산부라면 모를까 그럴 위험이 있을 턱이 없다. 오히려 합성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임산부의 비타민 복용은 무용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 비타민을 몰랐던 옛날의 임산부들이 더 건강했다.

 엉뚱하게도 비타민C는 방부제 대신에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표기된 비타민 양보다 더 많은 비타민이 첨가되기도 하는데, 운반이나 보관기간 중에 비타민이 파괴될 것을 감안해 일부러 양을 더 많이 첨가한 때문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수 십배의 과잉섭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값싸게 만들어진 비타민제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둔갑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레모네이드가 노랗고 새큼한 이유가 레몬 성분 때문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짙은 노란색은 합성된 베타카로틴 때문이고, 새큼한 것은 비타민C를 섞었기 때문이다. 진짜 레몬을 사용하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져 팔리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